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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인 차별한다고?"…나이키 광고에 '발끈'

"재일한국인 차별한다고?"…나이키 광고에 '발끈'
입력 2020-12-01 20:37 | 수정 2020-12-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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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나이키가 SNS를 통해 공개한 광고 영상이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재일 조선인을 비롯한 일본 사회의 차별과 집단 괴롭힘 문제를 다룬 내용인데,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주인공은 10대 소녀 3명입니다.

    영상은 재일 조선인과 흑인 혼혈,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여학생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가끔씩 생각한다. 나는 뭐지.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기대에 못미치진 않을까. 이대로 괜찮을까."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학생을 이상한듯 쳐다보는 사람들,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 때문에 학교에선 놀림거리가 되고,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현실.

    편견과 차별의 시선에 아이들은 움추러듭니다.

    "전부 무시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참아야만 해. 신경 쓰지 않는 척 해야 해."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반전이 시작됩니다.

    축구선수로 경기장에 나서는 그녀들, 화면이 뒤집히며 그녀들의 생각도 뒤집힙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지도. 없어. 없을 거야. 있을 수 없지."

    "화이팅!"

    유니폼에 야마모토 대신 크게 '김'이라는 성씨를 써붙이고,

    경기장을 질주하는 그녀들을 통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며 2분짜리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있는 그대로 살수 있는 세상이 된다고? 하지만 그걸 기다릴 수만은 없어."

    실제 조선인학교에 다니는 선수가 광고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하기도 했는데, 공개 나흘만에 유튜브 920만, 트위터 1천4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광고'라는 등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일본인이 인종차별한다는 인상조작이다' 마케팅담당자 제정신이냐 나이키가 조총련과 짰다는 등 일본인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습니다.

    수만건에 이르는 비난 댓글들은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경화된 일본 사회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논란 속에도 나이키 재팬측은 여자 선수들을 계속 격려하고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김창규 /영상자료 : 유튜브(NIKE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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