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안타까운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오늘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이천 물류 창고 화재처럼, 작업 중에 쓰인 '우레탄폼'이 문제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두번째 합동 감식에서는 불이 난 12층 집의 거실과 베란다 부근을 집중적으로 감식했습니다.
불이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4시간 넘게 현장을 살폈습니다.
우선 경찰은 오전 8시반부터 창문틀 교체 공사가 진행됐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화재 당시 집 안에 있던 사람은 8명.
신속히 대피해 화를 면한 집주인과 노동자에게서 '펑'하는 폭발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장재덕/군포경찰서 형사과장]
"공사를 하다가 '펑' 소리가 나서 보니까 전기 난로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어서… 펑 소리 듣고 놀라서 그냥 (노동자) 세 분이 대피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합동감식반은 거실에 있던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불이 공사를 위해 바로 옆에 갖다놨던 우레탄폼을 폭발시켰고, 이후 베란다 쪽으로 순식간에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찬/경기소방 현장대응단장]
"전기난로 열기에 의해서 그게 과열되면서 폭발적인 연소로 확대되었다고 추정합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전기 난로와 우레탄폼을 담은 캔 15개, 시너 같은 인화성 물질은 이런 추정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또 우레탄폼과 전기 난로를 함께 두면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공사 현장에서는 관행이었습니다.
[이정훈/한국감식학회 소방기술사]
"우레탄폼을 직접 차가운 온도에서 쏘면 잘 안 나와요. 그래서 따뜻하게 전기난로 옆에 데워서 뒀는데 이런 거는 상식적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옥상문 부근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출동 소방관들은 당시 옥상 비상구가 열려 있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개방이 돼 있던 게 맞는지, 비상시 안내등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이준하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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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수아
"전기 난로 옆에 우레탄폼이"…순식간에 '펑'
"전기 난로 옆에 우레탄폼이"…순식간에 '펑'
입력
2020-12-02 20:15
|
수정 2020-12-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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