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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120만 원 주고 산 휴대전화…2년도 안 돼 "부품 없다"?

[제보는 MBC] 120만 원 주고 산 휴대전화…2년도 안 돼 "부품 없다"?
입력 2020-12-02 20:31 | 수정 2020-12-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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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백 만원을 넘게 주고 산 LG전자의 휴대전화가 2년 약정이 끝나기도 전에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를 몇 달씩 기다려야 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코로나19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렵다는 게 이유인데 'LG 전자'라는 거대 기업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LG전자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스마트폰 V50.

    출고가 120만원인 프리미엄폰으로, 화면이 두 개여서 영상을 보면서 검색을 하거나, 화면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장점에 전세계적으로 100만대가 팔렸습니다.

    정응재씨도 지난해 출시 직후 이 V50폰을 구입했지만, 최근 메인화면이 깨지는 바람에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달 초 수리를 위해 LG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아간 정씨는 그러나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부품이 없어 못 고쳐주니, 내년 1월 20일까지 기다리라는 거였습니다.

    다른 스마트폰을 빌려주겠다는 말도 없어, 정씨는 결국 55만원을 주고 새 전화기를 샀습니다.

    [정응재/V50 사용자]
    "이 제품을 팔아먹기만 하고 AS부품은 마련해놓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황당했어요, 진짜."

    이런 문제는 정씨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카페에는 V50폰 화면에 문제가 생겨 사용이 불가능한데도 수리를 못 받았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10월 초부터 부품 공급이 안 되고 있는데도, 내년 1월까지 기다리라고만 했다는 겁니다.

    정씨의 경우 취재가 시작된 후 부품이 하나 남았다며 수리를 받았지만, LG전자 서비스센터에는 화면 수리 대기 인원이 한 곳에서만 140명에 달합니다.

    [LG전자 A 서비스센터 직원]
    "V50 액정만 지금 (수리) 예약되신 분이 140분 정도 예약이 돼 있기 때문에...9월 달부터 순차적으로 조금씩 지연됐어요."

    서비스 센터 직원들도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LG전자 B 서비스센터 직원]
    "(부품이) 우리나라에 없어요. 전국에 없어요. 공급 자체 예정일을 아예 그냥 몇 달 뒤로 미뤄버리고 하니까 너무 답답해서..."

    LG전자는 "V50가 단종된 모델이라 부품을 자주 만들지 않는데다, 코로나 여파로 화면 모듈 부품 일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데 차질이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제조사는 스마트폰 부품을 4년간 보관할 의무가 있고, 부품이 없어 수리가 안 될 경우 교환이나 감가상각 후 환급하도록 돼있습니다.

    [박종호/한국소비자원 과장]
    "부품 수급의 문제로 몇 달씩 소요되는 것은 소비자가 예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고요."

    LG전자는 수리를 기다리는 고객에 대한 보상으로, 자사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포인트 10만 점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보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윤병순 / 편집: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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