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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금빛 병풍…1백 년 만에 제 모습 찾아

조선 왕실의 금빛 병풍…1백 년 만에 제 모습 찾아
입력 2020-12-03 20:41 | 수정 2020-12-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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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넘실대는 파도와 복숭아, 여섯 마리의 학이 그려진 열두 폭의 화려한 병풍입니다.

    조선후기 궁궐 행사 때 사용되던 '해학반도도' 병풍인데요.

    일본풍으로 심하게 훼손됐던 이 병풍이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복원됐다고 합니다.

    복원 현장을 전동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넘실대는 파도 위로 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리고, 백학이 날갯짓을 하며 날아듭니다.

    십장생 가운데 바다와 학, 복숭아를 그려넣어 무병장수를 기원한 해학반도도 병풍입니다.

    조선후기 왕실에서 사용됐지만 일제시대 해외로 반출된 뒤 일본 병풍으로 오인되면서 심각한 훼손이 시작됐습니다.

    열두 폭 병풍을 두 폭씩 합쳐 일본식 6폭 병풍으로 만들려다 곳곳이 찢어졌고 병풍 양 끝단은 절반 가까이 잘려나갔습니다.

    조선 병풍에 일본 재료를 덧대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들입니다.

    [송정주/고창문화재복원연구소장]
    "일본의 금란이라고 하는 금사를 넣어서 짠 비단으로 테두리 장식이 되어있었어요. 목재 마감이 돼있는 일본식 수리법으로 되어있었죠."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미술관이 소장하던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조선 작품으로 분류된 뒤 복원을 위해 작년에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손상된 부위에는 원본의 색과 재질을 가진 전통제조 방식 한지, '닥지'가 덧대졌습니다.

    현미경으로 섬유 구조까지 분석해 복원 재료를 골라썼습니다.

    그림을 둘러싼 쪽빛 비단도 전통방식으로 직접 염색한 뒤 한지를 덧대 일본색을 털어내고 한국 병풍 고유의 아름다움을 회복했습니다.

    [송정주/고창문화재복원연구소장]
    "어떻게 재료를 선택하고 제작을 하고, 어떻게 색 맞춤을 할 것인가. 중국과 일본과 다른 조선식 병풍을 구성해야겠다…"

    우리 전통의 소재와 기술로 부활한 해학반도도 병풍은 다음달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뒤 다시 미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남현택/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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