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카페인지, 식당인지 법적으로 분류하는 업종에 따라서 거리 두기 단계를 다르게 적용하다 보니 똑같이 커피를 팔지만 커피 전문점은 앉을 수 없고 일반 음식점은 앉아서 마실 수 있습니다.
거리 두기 대책의 허점을 노린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정부도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햄버거를 파는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
매장 안이 텅 빈 인근 카페와 달리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에선 매장 안에서 커피같은 음료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겁니다.
[패스트푸트점 관계자]
"안에서 (커피를) 드시려면 식사류 같은 걸 시키시면 가능은 한데요. 20-30분 정도는 괜찮으신데…"
식사가 가능한 브런치 카페도 마찬가지.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앉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브런치카페 관계자]
"메인 메뉴 (주문)하시면 드시고 가실 수 있어요. 음료만은 안 되시고… 샐러드나 샌드위치 구매하셔야 되요."
(몇 분 이상 앉아있으면 안 되거나 그런 건?)
"그런 건 없어요."
인근의 푸드코트.
손님들은 다닥다닥 붙어앉아,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눕니다.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산 뒤 푸드코트 테이블에 앉아 마십니다.
[카페 관계자]
"푸드코트다 보니까 다들 드시거든요."
(앉아서 마시면 걸리는 것 아닌가요?)
"다들 드시고 계셔서 상관은 없어요."
카페에 못 앉게 했더니 편법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장소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밀집도가 높아졌습니다.
카페 뿐만이 아닙니다.
9시면 술집이 문을 닫자 방역당국이 금지한 호텔과 모텔의 파티룸이 성업중입니다.
[파티룸 예약 관계자]
"노래방 혹시 이용하실건가요? 2만원 추가되셔서 27만원…"
(파티룸 안되는 것 같던데 예약 가능한가요?)
"아 파티룸은 상관없어요. 다 이용하시거든요."
방역대책의 헛점을 이용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가운데 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2단계가 시행됩니다.
[박능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수도권 2.5단계에서도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전국에 걸친 폭발적 유행이 현실화되고 의료 시스템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국적 3단계 조정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수도권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닫게 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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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주
카페 닫았더니 햄버거집 '우르르'…형평성·실효성?
카페 닫았더니 햄버거집 '우르르'…형평성·실효성?
입력
2020-12-07 20:00
|
수정 2020-12-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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