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영국이 이르면 내일부터 세계에서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미국도 이번 주 안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최대 간호사 노조가 아직은 믿을 수 없다면서 접종을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영국의 한 대학병원에 드라이아이스를 가득 채운 특수 상자가 배달됩니다.
장갑을 낀 직원이 조심스레 물건을 꺼내 영하 82도로 표시된 저장고에 넣습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첫 접종을 앞두고 도착한 겁니다.
[루이스 코글런/영국 크로이던 약사]
"우리는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초라는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습니다."
미국도 백신 접종이 임박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최고책임자는 이번 주 목요일 FDA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는 즉시 첫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몬세프 슬라위/美 백신개발 최고책임자]
"우리에겐 백신이 있고 터널의 끝에 빛이 보입니다. 백신이 모든 미국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간호사노조는 "코로나19 백신은 당분간 실험용 백신이 될 거"라면서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임상에 대한 세부 자료를 공개할 때까지 의무 접종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음모론도 여전합니다.
오리건주의 한 의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변형돼 마스크도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스티븐 라툴리페/오리건주 의사]
"이미 빠르게 변형된 바이러스에요. 더이상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다는 뜻이죠."
특히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흑인들의 불신이 큽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 전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백신을 맞겠다고 했지만, 흑인은 10명 중 4명만 맞겠다고 했습니다.
[퀸시]
"나는 실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백신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과거 흑인들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의학실험을 한 역사적 경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접종을 하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봄쯤엔 일반인들도 이런 약국에서 간편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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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여홍규
영·미 백신 접종 임박…간호사들 "실험 대상 되기 싫어"
영·미 백신 접종 임박…간호사들 "실험 대상 되기 싫어"
입력
2020-12-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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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2-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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