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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과오 사과" 입장에…원내대표부터 '반기'

"이명박·박근혜 과오 사과" 입장에…원내대표부터 '반기'
입력 2020-12-07 20:40 | 수정 2020-12-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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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레인 9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사실상 반대하고 나서는 등 김 위원장의 사과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세균/당시 국회의장 (2016년 12월 9일)]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인 오는 9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속된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평소 생각을 비공개회의 석상에서 공식화한 건데, 당 지도부 투톱 중 한 명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곧바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취임 초기에 했으면 좋았을 텐데 선거를 앞두고 시기가 좋지 않다", "사과할 경우 당내 분란이 커질 것"이라며 사과를 말린 겁니다.

    그러자 이번엔 김 위원장이 "그것도 못하면 내가 비대위원장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도 (당내 반발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거기에 대해 크게 구애받지 않을 거예요. 내가 판단하는대로 할 테니까 그거에 대해서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당내 반발은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억지와 모함을 걷어낸 뒤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고, 같은 5선인 조경태 의원은 "누구를 이롭게 하려는 것"이냐고 따졌습니다.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이다",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의 뜬금포 사과"라는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반박에는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과거의 기억에 발목 잡힐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강경파는 사과를 강행하면 비대위 퇴진을 요구할 기세고, 김종인 위원장은 사과를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김종인 체제가 중대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이창순/영상편집: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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