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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몰라요"…학원 대신 PC방 몰려든 아이들

"엄마는 몰라요"…학원 대신 PC방 몰려든 아이들
입력 2020-12-08 20:12 | 수정 2020-12-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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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커피 전문점 대신 일반 음식점으로 커피 손님이 몰리는 풍선 효과를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중, 고생들 얘기인데 학원 문을 닫으니까 피시방으로 몰려가는 겁니다.

    그러자 학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

    중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컴퓨터 앞에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원격 수업이 진행될 시간.

    모니터에 조그맣게 학교 수업 화면을 틀어놓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00중학교 학생]
    "(지금 수업 영상인 거에요?) 네. 선생님들은 모르시잖아요."

    띄어앉기를 위한 빈 자리가 있는데도,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00중학교 학생]
    "학교는 3-4시쯤 끝난다고 거짓말하고 온 거죠. (엄마는 모르시죠?) 네."

    근처 다른 PC방에서는 중학생 다섯 명이 게임을 하며 음식도 나눠 먹었습니다.

    [00중학교 학생]
    "(근처 학생이세요?) 네네. 지금 시험기간이라…(시험기간요? PC방에서 뭐하는 거예요?) 게임하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가면서 수도권 지역의 학원들은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을 제외하고는 오늘부터 3주간 아예 문을 닫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던 소규모 교습소들까지 모두 폐쇄됐습니다.

    낮시간에 갈곳이 마땅치 않은 학생들에게 PC 방은 일종의 해방구였습니다.

    [00중학교 학생]
    "(학원 안 가는 시간에 다른 친구들은 뭐해요?) 집에 있거나 놀러 나오고 PC방 가고 그러죠."

    지난 5월엔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됐던 PC방은 업계 반발로 여러 차례 제한이 완화돼 지금은 혼자인 경우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불특정 다수가 찾는 PC방보다 오히려 방역과 인원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학원들은 형평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학원 원장]
    "모든 직종에서 조심을 해야하는 시기는 맞잖아요. 우리만 이렇게 조심하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

    기말 고사를 앞둔 기간, 밤 9시까지 문을 여는 스터디 카페를 학원 강의실로 활용하는 편법도 쓰이고 있습니다.

    [박정은/학원 운영]
    "(스터디카페에) 9시까지 룸을 하나 빌리는 거예요. 오늘부터 당장 저한테도 지금 어떤 학부모님이 개인적으로 그리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

    방역당국은 학원 영업 전면 금지는 "학생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도, PC방을 제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학원들은 행정소송 같은 집단 행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방종혁·정인학·최인규/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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