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홍석준

청송교도소는 자동문?…BJ 들어가 30분 '생방송'

청송교도소는 자동문?…BJ 들어가 30분 '생방송'
입력 2020-12-09 20:29 | 수정 2020-12-09 20:54
재생목록
    ◀ 앵커 ▶

    온라인 방송 진행자들이 오늘 새벽, 교도소에 차를 타고 들어가서 생방송을 했습니다.

    "출소자를 데리러 왔다"는 말 한 마디에 교도소 문이 열렸다고 하는데요.

    이 황당한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가 신고하기 전까지 교도소 측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터넷 방송 BJ 2명이 승합차를 타고 경북 청송의 경북북부 제1교도소 경비 초소에 도착한 건 오늘 새벽 3시쯤.

    아침에 출소하는 지인을 데리러 왔다는 말에 경비 직원은 신원 확인 없이 초소 문을 열어줬습니다.

    초소를 통과한 BJ들은 제1교도소 바깥쪽 정문까지 무려 1km 넘는 거리를 아무 제지 없이 달렸습니다.

    재소자들이 생활하는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려면 모두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두 번째 문인 바깥 정문은 아예 지키는 사람 한 명 없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두 개의 문을 지난 BJ들은 교도소 내부 접견실과 관사 등을 30여 분 동안 생중계한 뒤, 왔던 경로를 따라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경북북부 제1교도소 관계자]
    "((바깥 정문이) 왜 열려 있었던 거죠?) 아마 직원이 뭐…잘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지금 어떻게 된 건가, 몇 시에 열렸나 (조사 중입니다.)"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봤지만, 한 시청자가 신고하기 전까지 교도소 측은 침입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부랴부랴 진상 조사에 나선 교도소 측은 초소에서 출소자 관련 1차 신원 확인이 부실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날 실제 출소하는 재소자가 없었지만, 기본적인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경북북부 제1교도소 관계자]
    "저희들이 (출소자를) 아침에, 새벽에 아침에 내보내거든요.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해야 되는데…"

    교도소 측은 다만, BJ들이 마지막 안쪽 정문 통과를 시도하진 않았고, 재소자들이 있는 생활시설까지 진입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정당국은 BJ 두 명을 형사 고발하고, 관련 직원들을 엄중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안동))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