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상황 속에서 수능시험을 본 고3 학생들, 정말 고생이 많았죠.
그런데 대학 대신 취업을 택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더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지고 있는 건데요.
정동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상업계 특성화고 3학년 신수연 양.
중소기업 면접을 보러,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섭니다.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도 고쳐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동안 입사 원서만 서른 곳에 냈지만 모두 떨어졌고 이번 면접에서도 안되면 취업의 문이 더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수연/특성화고 3학년]
"떨리는 거 같아요. 꼭 합격해 가지고 취업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잘 보세요) 예 감사합니다."
공업계 특성화고의 경우 코로나19로 실기 수업이 자주 중단되는 바람에 자격증을 못 따는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정연상/성남 테크노과학고 교사]
"5월 말쯤부터 등교하기 시작했거든요. 7월쯤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 자격증 취득이 취업과는 당연히 직결이 되다 보니까…"
직업계고 출신 학생들의 취업률은 2017년 50%까지 올랐지만, 지난 2월 기준 27%로 곤두박질 쳤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업들이 채용을 대폭 줄이면서 올해 고졸자들의 취업률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이 모 양/특성화고 3학년]
"3학년 막 되면 '나는 곧 취업할거야'라는 마음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지금 거의 졸업할 때가 되어서도 취업을 못 하고 있으니까…"
급기야 "취업하고 싶다"며 거리로, 또 운동장으로 나온 특성화고 학생들도 있습니다.
"고졸 일자리 확대하라."
간신히 취업을 해도 고졸출신이라서 받는 불이익이 여전한 점도 문젭니다.
[최서현/고졸일자리보장운동 단장]
"코로나가 특성화고 출신들에게, 고졸 출신들에게 더 치명적이고 해고를 당해도 고졸 먼저 짤리고 취업할 곳도 더 없고…"
코로나19가 대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더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최인규 / 영상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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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정동훈
"입사 지원만 30번째"…특성화고 학생들의 설움
"입사 지원만 30번째"…특성화고 학생들의 설움
입력
2020-12-09 21:01
|
수정 2020-12-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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