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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목 벌겋게 붓도록 안마…장애인 시설에서 생긴 일

[단독] 손목 벌겋게 붓도록 안마…장애인 시설에서 생긴 일
입력 2020-12-10 20:27 | 수정 2020-12-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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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장애인 거주 시설의 직원들이 자신들이 돌봐야 할 발달 장애인들한테 강제로 마사지를 시켜 왔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상습적인 폭언 때문에 장애인들이 저항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영천의 한 발달장애인 거주 시설입니다.

    이 시설의 직원이 방에 엎드려 누운 채 발달장애인으로부터 다리 마사지를 받습니다.

    이번에는 장애인 두 명이 또 다른 직원을 마사지합니다.

    일부 직원들은 이런 마사지를 장애인들에게 매일 한 시간씩 시켰다고 합니다.

    [00장애인거주시설 전직 직원 A씨]
    "기본 한 시간이고 더 넘을 때도 있고, 아픈 애가 손을 흔들어가면서 하는데도 (직원은) 마사지를 받고 있고…"

    마사지를 하느라 장애인의 손목은 벌겋게 부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최근 시설을 그만둔 직원이 촬영해 행정기관에 폭로하면서 드러났습니다.

    [00장애인거주시설 전직 직원 A씨]
    "(마사지를) 5분만 해도 아픈데 계속 해야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항도 못 하고 아픈 손으로…"

    이렇게 저항도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도 했다고 합니다.

    [00장애인거주시설 전직 직원 A씨]
    '아 이놈의 XX'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쌍욕을 하길래 제가 많이 놀랐죠.

    심지어 근무시간에 술도 마셨다고 하는데, 예방적 동일집단 격리조치가 내려졌을 때에도 술판이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00장애인거주시설 전직 직원 B씨]
    "거의 하루 멀다 하고 근무 중에 음주를 하고 지금 관리자 측에서 (은폐하기 위해서) 확약서도 다 받고 술을 입에도 안댔다는… 뻔뻔함이 진짜 그지없는 게…"

    이렇게 문제가 계속되자 일부 직원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돌아온 것은 근로 계약 연장 불허였습니다.

    [00장애인거주시설 전직 직원 B씨]
    "이렇게 정당한 소리를 내면 오히려 그 사람들이 시설 내에서 탄압을 받고 계약 만료가 된다든지…"

    이 장애인 거주 시설의 직원들은 장애인들을 학대한 혐의로 정부 위탁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학대 정황이 확인돼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해당 장애인 거주 시설 측은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00장애인거주시설 관계자]
    "지금 경찰에서 조사 중에 있는데, 지금 어떤 결론이 나와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죠?"

    경찰은 신고자와 해당 시설 장애인들을 상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고발된 직원 17명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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