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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코로나 걸렸대"…확진보다 비난이 더 무서워

"저 사람 코로나 걸렸대"…확진보다 비난이 더 무서워
입력 2020-12-11 20:21 | 수정 2020-12-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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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국민은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것 만큼 확진자로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통계청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한 식당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직장인 김 모 씨.

    회사 1호 환자는 되지 말자며 조심했던 김씨가 확진후 가장 먼저 걱정한 건 동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김 모 씨/코로나 완치자]
    "사무실에 찾아가서 "그 확진된 직원 누군지 얼굴 공개하라" 이런 식으로 이제 화를 내신 분도 계시다고…"

    실제로, 완치 후 돌아온 회사는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퇴사를 종용하는 듯한 무언의 압박까지 느껴졌습니다.

    [김 모 씨/코로나 완치자]
    "(저를) 실업급여 처리를 하고 권고사직 처리를 하고 싶다라는 얘기를 (직장 상사가) 저희 팀원들이랑 다 하셨다고…"

    실제 우리 국민들은 확진자라는 낙인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코로나 1차 확산 시기인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확진 자체보다 사회적 비난이 더 두렵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장 모 씨/코로나 완치자]
    "내가 걸렸다는 걸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어. 그래서 전화를 안받았어요. 완치됐다고 해도 아직도 그런 균 같은 게 있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들을 해요."

    또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은, 방역과 인권이 부딪힐 때 인권은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가 미친 경제적 타격도 확인됐습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 여파로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자리를 잃었거나(14%) 근무 시간 감소 등으로 임금이 줄어든 경우(26.7%)가 많았고, 무급휴가를 겪은 사람도 9%나 됐습니다.

    [박지예]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었는데 그때도 이제 요일을 줄인다든지 시간을 줄인다든지…"

    코로나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처럼 취약 계층에게 더 가혹해, 지난 3분기 소득 상위 20%가 지난해보다 3% 가까이 더 벌어들이는 동안, 하위 20%의 수입은 1% 넘게 감소했습니다.

    임시 일용직은 일자리 자체가 40만 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와 함께 감염 우려로 자가용 이용자가 늘면서 고속도로 통행량은 작년보다 늘었고, 택배와 음식배달이 늘면서 재활용 폐기물은 1분기에만 10%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우성호 / 영상제공: 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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