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일 집단 격리는 시설 전체를 외부와 차단 시키고 그 안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시켜서 안팎으로 추가 감염을 막는 조치입니다.
그런데 이 동일 집단 격리 중인 울산의 한 요양 병원은 병원 내부의 확진자가 계속 늘어서 2백 명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완벽하게 격리되지 못한 겁니다.
유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의 양지요양병원은 불과 하루만에 무려 4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동일집단 격리조치가 지난 5일 내려졌는데, 그 이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겁니다.
병원밖으로 전파된 이른바 n차감염도 16명이나 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건 병원내 확진 상황으로, 의료진 등까지 포함한 병원내 전체 343명 가운데, 이미 절반이 넘는 18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집단격리중인 이 병원은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층별로 나눠서 수용하고,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도 나뉘어 근무하는데,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5명은 비확진자 병동에서만 근무해 왔습니다.
비확진자를 층을 나눠 분리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건, 음압병상이 없다보니, 결국 공조시설을 통해 병원내 공기가 건물 전체에 퍼지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서로 섞이는 것도 문젭니다.
비록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들은 분리했지만, 의사는 3명에 불과하다보니, 이들이 142명에 달하는 전체 환자를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전부 돌봐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더구나 병원에 별도의 여유 공간도 없다보니, 전체 의료진들이 1층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현주/울산시 역학조사관]
"비확진자와 확진자 병동을 구분해서 치료는 하고 있었지만, 식사 같은 거는 같이 1층 공간에서 같이 하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또 같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확진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울산에는 이제 빈 병상이 없습니다.
[여태익/울산시 시민건강과장]
"옮길 수만 있으면 옮기면 좋습니다, 좋은데…(병상이 없습니다.) 대구나 경남이나 부산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지만 거기도 병상이 없어요."
울산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양지요양병원 전담 의료진 25명을 추가로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최 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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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희정
격리했는데 의료진·환자 절반이 감염…"옮길 곳도 없다"
격리했는데 의료진·환자 절반이 감염…"옮길 곳도 없다"
입력
2020-12-14 20:06
|
수정 2020-12-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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