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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드깡'에 상품권 다시 팔고…부지런히 모은 '접대 자금'

[단독] '카드깡'에 상품권 다시 팔고…부지런히 모은 '접대 자금'
입력 2020-12-14 20:23 | 수정 2020-12-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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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한해 동안 불법 리베이트로 사용한 백억원이 넘는 뒷돈을 중외제약은 과연 어떻게 마련한걸까요?

    영업사원을 동원해서 법인카드로 현금을 만들었고,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나서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한 돈을 다시 회수해서, 목돈을 만든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JW중외제약 영업사원들은 본사 인근에 있는 이 식당에 수시로 들렀습니다.

    음식은 먹지 않아도 보통 한 번에 50만원 이내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법인카드였습니다.

    식당에는 수수료를 주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카드깡을 한 곳은 이 식당뿐 아니라 대형병원 근처 고깃집 등 한 두곳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전 JW중외제약 영업사원]
    "식당들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20% 정도 까고 줬거든요. 법인카드로 1백만 원을 긁었다. 식당이 20(만 원)을 먹고 담당자가 80(만 원)을… 무려 20만 원이나 손해 보면서도…"

    음식점 상품권을 법인카드로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수법은 물론 개인 신용카드도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영업사원이 개인 카드로 결제한 영수증을 회사에 내면 밥을 사거나 선물을 산 것 처럼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영수증을 챙긴 뒤 결제를 취소하는 방식.

    가족, 지인들의 영수증,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 버린 영수증까지 모아 제출하면 예산부서에는 돈을 내줬다고 합니다.

    [전 JW중외제약 영업사원]
    "아무거나 카드 영수증만 있으면 그 영수증을 첨부해서 그걸 회사에서 회계처리해서 비용으로 만들어 줬거든요. 현금으로…"

    경찰이 파악한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자금 조성 방법입니다.

    중외제약은 일명 카드깡 방식이 적발될 우려가 크고 2016년 10월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리베이트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때 만들어진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매출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것처럼 알렸지만 실제로는 관리자가 이를 다시 가져가거나 리베이트 자금으로 쓴 의혹입니다.

    경찰은 또 학술대회 참가와 임상시험 지원 명목으로 뒷돈을 주거나 강연이나 자문의 대가로 돈을 건네 단속을 피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중외제약 측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은 하지 않은 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회사 입장을 소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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