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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서 '차박' 하던 동창들 참변…일산화탄소에 중독

캠핑카서 '차박' 하던 동창들 참변…일산화탄소에 중독
입력 2020-12-14 20:29 | 수정 2020-12-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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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동창 네 명이 일산화 탄소에 중독돼서 한 명이 숨졌습니다.

    차의 시동은 껐지만 히터를 켜놓은 게 차량 연료를 태웠던 겁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5인승 버스를 캠핑용으로 개조한 사고 차량입니다.

    시동을 켜지 않고도 가동되는 이른바 '무시동 히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내부엔 별도의 경유통도 보입니다.

    광주에 사는 50대 남성 4명은 이 차량을 빌려 지난 12일, 이곳 전남 고흥까지 내려왔는데, 다음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저녁이 다 되도록 일어나지 못한 겁니다.

    한 명이 간신히 깨어나 일행을 깨웠지만 한 명은 이미 숨졌고, 또 한 명은 의식불명인 상태였습니다.

    [신성래/전남 고흥경찰서 수사과장]
    "자기도 구역질도 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이상하다 그래서 차를 세워놓고 확인을 하니까 그때 이미 한 분은 사망해 있고…"

    마침 가족들로부터는 '12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색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경찰은 결국 저녁 무렵 공원주차장에서 이 버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잠들기 전 버스 시동을 끄고 무시동 히터를 켰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사고원인이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1월에도 인근 지역에서 역시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를 이용해 숙박을 하던 일가족 5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유용상/전남 고흥소방서 예방안전과 주임]
    "밀폐된 공간에서 부탄가스를 사용하게 되면 연소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해요. (그런데) 우리가 느낄 수가 없단 말이에요. 냄새도 못 맡고."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려면 휴대용 가스 경보기를 갖추고 주기적인 환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최유진/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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