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스키장 인근의 숙박시설을 함께 빌려서 사용하는 이른바 '시즌방'.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 입구에 있는 이런 시설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시설들이 방역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스키와 보드 장비를 갖춘 한 일행이 우르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옵니다.
스키장 인근 아파트를 함께 빌려 합숙하면서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이른바 '시즌방'에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 건물 시즌방에 머물렀던 사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20평 남짓한 숙소에 7명이 숙박했는데, 그 중 한 명이 가족의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은 결과, 어제(13)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키장 시즌방 손님]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시즌방에) 많이 오죠. (신원이나 이런 것도) 알 수 없죠. 불안해요."
같은 건물에 머물렀던 일부 '시즌방' 이용객은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자진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같은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스키장 '시즌방' 손님]
(여기서 숙박하신 건 아니신 거예요?)
"맞는데, 몰라요."
[스키장 '시즌방' 손님]
"봉평면에서 뭐 있다고 들었어요. 봉평면… 이렇게까지만 왔는데…"
해당 확진자는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확진자로 분류됐는데, 확진 소식을 통보받은 평창군은 확진자가 봉평면을 방문했다는 재난문자를 보낸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는데, 평창군은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 오후 뒤늦게 소독을 했고, 역학조사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스키장 역학조사에 집중하다보니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평창군 관계자]
"강릉시 71번, 72번 확진자 대관령 동선이 너무 많아서 지금 대관령에서 조치 중이고요. 추후 봉평 쪽에 가서…"
통상 5명이상이 함께 사용하는 시즌방은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건물에만 백여개에 달하고, 평창 전역으로 확대하면 최소 300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저렴하게 스키를 즐기려는 스키어를 상대로 시즌방 모객행위가 한창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숙식하는 곳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단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겨울스포츠 숙박과 관련한 방역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장종국(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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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아라
스키장 사각지대 '시즌방'…확진자 나와도 우왕좌왕
스키장 사각지대 '시즌방'…확진자 나와도 우왕좌왕
입력
2020-12-14 20:58
|
수정 2020-12-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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