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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동안 '사과문' 읽은 김종인…당내 반발은 여전

5분 동안 '사과문' 읽은 김종인…당내 반발은 여전
입력 2020-12-15 20:01 | 수정 2020-12-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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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 대책 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형사 처벌된 것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예견됐지만 이 사과를 두고 당 안팎의 잡음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정당의 현직 대표가 두 대통령의 잘못을 사과했습니다.

    '겸손'의 의미를 담겠다며, 흰색 배경판엔 아무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과문 길이는 4분 46초.

    '사죄'와 '반성', '잘못'이 4번, '죄'라는 단어를 두 번 반복하는 등 사과문의 수위는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잘못을 집권당으로서 바로잡지 못했고, 탄핵사태와 그 이후 사실상의 궤멸에도 계속 구태의연했다고 김 위원장은 고백했습니다.

    "'공구수성'(몹시 두려워하며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로 인해 민주와 법치가 퇴행한 지금의 정치상황에도 책임을 느낀다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사과를 존중한다면서도, 5·18과 세월호 진상규명 관련 입법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와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랍니다. 개인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바랍니다."

    사과에 반발하는 범야권 의원들의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서병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모두 진실인 건 아니"라고 비판했고 홍준표 의원도 "실컷 두들겨맞고 사과하다니 배알도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초선의원 십여 명이 지지성명을 냈고, 일부 중진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라고 평가하고 나서, 국민의힘 내부 분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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