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이폰을 만드는 인도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 수천 명이 임금 체불을 이유로 공장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폭력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애플 위탁사의 열악한 노동 문제,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남부도시 뱅갈루루.
아이폰을 조립하는 타이완 회사 위스트론의 공장에 노동자 수백 명이 몰려가 의자 등 집기를 닥치는 대로 집어던집니다.
막대를 휘두르며 유리창을 부수기도 합니다.
주차된 차들은 불에 타거나 여기저기 부서져 순식간에 폐차로 변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노동자들을 회초리를 때려가며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140이 체포됐습니다.
공장 측은 아이폰 수천 대가 분실되는 등 피해규모가 640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시먼트 구마르 싱/경찰관]
"불만이 있다면 회사나 노동부에 접근해야 합니다. 이렇게 폭력을 행사하는 건 잘못됐습니다."
폭동의 원인은 임금체불.
인도의 실리콘밸리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위스트론의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초과노동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대 졸업자에겐 월 31만 원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23만 원만 지급됐고, 일반 대졸 노동자는 월급이 12만 원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몇 달째 체불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지역 정부는 뒤늦게 임금 체불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애쉬워스나라이안/카르나타카 주 부장관]
"이 모든 사건이 촉발된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적법한 조사가 수행될 것이며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애플도 위스트론이 노동 가이드 라인을 준수했는지 본사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위탁제조사가 노동법을 어긴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장 큰 위탁업체인 폭스콘 중국공장에서는 2010년 가혹한 노동 조건에 항의하던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고, 지난달 타이완의 페가트론은 서류를 위조해 학생 근로자를 야간초과근무에 투입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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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예지
아이폰의 '그늘'…임금 체불에 인도 공장 폭력사태
아이폰의 '그늘'…임금 체불에 인도 공장 폭력사태
입력
2020-12-15 20:44
|
수정 2020-12-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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