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유흥업소 직원들과 남성들이 술판에, 성 매매까지 하다 현장에서 적발이 됐습니다.
어떻게든 확산세를 꺾으려는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이런 행태들이 여전히 곳곳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의 한 노래방.
테이블 위엔 술병이 널려 있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남성들이 술에 취한 채 앉아 있습니다.
[단속 경찰관]
"어처구니가 없네. 어느 정도 기본을 좀 갖추세요, 기본을. 예?"
[남성]
"죄송해요. 술 먹어서 그래요."
40~50대 남성 7명이 술집 여종업원들과 벌인 술판.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유흥주점이 문을 닫자 이 업소는 제3의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통째로 빌린 외곽의 한 노래방.
단골 손님들을 상대로 한 특별 영업이 시작됐습니다.
안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 중 1명은 성매매까지 벌이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유흥가를 피해 주택가로 파고들다 보니 쉽게 발각되지 않았습니다.
[주변 상인]
"아니 이 시국에 왜 영업을 한대요? 이러니까 1천명이 되는 거죠."
이런 은밀한 영업은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유흥업소 직원/서울 송파구]
"(주말에 갈까 하는데…) 네 가능해요."
단속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유흥업소 직원/서울 송파구]
"(단속될 염려는 없어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형님. 오래 일을 하다 보니까, 사전에 다 예방하고 있어요."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 또 다른 업자.
[유흥업소 직원/경기 광명시]
"제 연락처 어떻게 아셨어요? (철산역에서 명함 주셨잖아요.) 아 감사합니다 형님! 오늘 오세요, 형님!"
문 닫은 술집을 대신할 안전한 공간이라며 유혹합니다.
[유흥업소 직원/경기 광명시]
"모텔에서 술을 드시는 거예요. (3명이 예약하면) 모텔에서 방 3개 잡으실 거잖아요. 큰방에서 술을 2시간 드신 다음에 흩어져서…"
방역지침도 무시해 버립니다.
[유흥업소 직원/경기 광명시]
"(모텔 들어갈 때 방역 명부 써요?) 안 써요. 제가 안내하는 모텔은 그런 거 없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확진자 1천 명 시대, 하지만 딴 세상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 영상제공: 서울 강동경찰서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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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상문
집합 금지했더니…주택가 노래방 빌려 '술판'에 성매매
집합 금지했더니…주택가 노래방 빌려 '술판'에 성매매
입력
2020-12-16 20:32
|
수정 2020-12-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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