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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겐 "모임 자제"…1시간 만에 '고깃집 송년회'

국민에겐 "모임 자제"…1시간 만에 '고깃집 송년회'
입력 2020-12-16 20:38 | 수정 2020-12-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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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심각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회식은 4명 이하로 해달라며 모임 자제를 호소했는데, 정작 스가 총리 본인은 단체 송년회에 참석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밤 도쿄 긴자의 고급 스테이크 식당.

    스가 총리를 시작으로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왕정치(오 사다하루) 프로야구 소프트방크 회장, 배우 등 8명이 줄줄이 나옵니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코로나19 등 현안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지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총리와 지인들의 20년 된 모임일뿐, 업무와 무관한 송년회라고 했습니다.

    [왕정치/소프트방크 구단 회장]
    "업무나 그런 것은 관계가 없고 아키타(스가 총리 고향)에 대한 얘기했습니다."

    [스기 료타로/배우]
    "오늘은 모두 야구 얘기랄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망년회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미 수차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명 이하의 소규모 회식을 권고해왔습니다.

    이날 모임 바로 1시간 반 전만 해도 스가 총리 본인이 조용한 연말연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지난 14일)]
    "부디 국민 여러분께서는 연말연시를 차분히 보내시도록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총리의 행보가 드러나자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코로나19 담당상]
    "일률적으로 5명 이상은 안된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스가 총리는 사과했습니다.

    "국민들께 오해를 초래했다는 의미에서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학술회의 임명 거부, 코로나 늑장 대응에 이어 이른바 '내로남불' 행태까지 드러나면서 정권 초기 70%가 넘던 지지율은 최근 40%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흘 전에는 심각한 코로나19 상황과 동떨어진 농담까지 해 빈축을 샀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것뿐입니까. 하하하)"

    장기 집권의 다음 정권은 단명한다.

    일본 정치에선 이런 추세가 되풀이돼왔는데,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내년 9월 스가 총리의 연임이 어려울 거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함상호 / 영상출처 : 니코니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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