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재난을 피해서 탈출하는 행렬이 아닙니다.
1미터 넘게 폭설이 내린 한라산의 설경을 보러온 차량들입니다.
탐방로는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제주라고 해서 한라산이라고 해서 거리두기에 예외가 있는 게 아닙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흘간 내린 눈에 한라산 중턱은 은빛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면서, 신비로운 설경이 펼쳐집니다.
[고지연, 권지은/관광객]
"너무 예쁜 것 같아요. 눈꽃이 너무 예쁘고 보고 싶어서 일부러 왔는데 그래도 보고 갈 수 있어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아름다운 풍광에 설경을 즐기려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좁은 도로 한 쪽에 이삼백 미터 가량 길게 줄을 섰고, 이중 삼중으로 주차한 차량들로 산간 도로는 이내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주차 차량을 피해 또다른 차량들이 아슬아슬 지나가고, 설경을 좀 더 가까이 즐기려고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로 산책로는 이미 만 원.
다닥다닥 붙어 걷고, 사진을 찍을 때는 마스크도 벗어 던지고, 거리두기는 이내 무색해집니다.
[신이안, 신지안, 신동욱/제주시 해안동]
"많이 걱정은 되죠.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까 금방 내려갈 생각입니다."
제주는 최근 교회와 성당, 학교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내일(18)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상황.
방역당국과 의료진이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는 사이, 설경을 즐기려는 관광 행렬에 코로나19 차단 방역은 한순간 무색해졌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문홍종(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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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항섭
'눈 구경' 인파 몰린 한라산…거리두기 무색
'눈 구경' 인파 몰린 한라산…거리두기 무색
입력
2020-12-17 20:32
|
수정 2020-12-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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