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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 화재…장기 투숙 50대 시각장애인 숨져

여관에서 화재…장기 투숙 50대 시각장애인 숨져
입력 2020-12-18 20:13 | 수정 2020-12-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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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나서, 거동이 불편해 몸을 피하지 못한 50대 시각 장애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이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하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뿌연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좁은 골목길에선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뒷골목 여관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주민]
    "소화기를 갖고 나와서 보니까 벌써 빨간불이 이만큼 번져 있더라고요. 지붕이 다 타고…"

    불이 나자 여관 안에 있던 5명은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54살 황 모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여관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심한 화상을 입은 황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황 씨는 4년 전부터 이곳 여관 쪽방에서 장기 투숙 중인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소득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여관에서 홀로 지내왔고, 거동이 쉽지 않아 바깥으로도 잘 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잘 몰라요 난. 장기투숙객이래."
    (거동하거나 밖에 나오시는 건 봤나요?)
    "잘 모르겠는데…"

    이 여관은 1층에 작은 방 10개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구조였고, 스프링클러는 설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은 여관 내부와 바로 붙어있는 음식점을 태우고 2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은 신고 내용 중 "누군가 불을 질렀다"는 내용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관 주인 등을 상대로 방화를 포함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문철학 / 영상제보: 시청자 이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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