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4년 전, 서울 구의역에서 안전문 수리 작업 중 숨진 열 아홉살 김군을 두고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 없었을 거"라면서 당시 사고를 김 군,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했다는 겁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에서 협력업체 직원인 19살 김 모 씨가 안전문을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김씨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에, 열악했던 노동 환경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 한 달여 뒤 열린 SH공사 회의록.
당시 SH공사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안전에 대해 강조하던 중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면서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거다,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덧붙입니다.
당시는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점이 드러나는 등, 김씨가 열악한 비정규직 시스템의 희생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상황이었습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2016년 6월 1일)]
"근본적인 원인이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고 개인의 잘못은 없습니다."
임대주택 입주민에 대한 비하성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변 후보자가 당시 회의에서 공유형 임대주택에 공동식당이 필요한지 토의하다,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한 겁니다.
변 후보자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보도자료를 내고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강재훈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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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희
"걔만 신경썼다면 사고 안 나"…구의역 참사 희생자 탓?
"걔만 신경썼다면 사고 안 나"…구의역 참사 희생자 탓?
입력
2020-12-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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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2-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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