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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남형석

[로드맨] '일방통행 서울민국 10화 서울편' 모두가 모인 서울 행복한가요?

[로드맨] '일방통행 서울민국 10화 서울편' 모두가 모인 서울 행복한가요?
입력 2020-12-19 20:30 | 수정 2020-12-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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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저희 로드맨은 지난 석 달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의료도 교육도 일자리도, 일할 사람도 사라져가는 지방의 현실을 전해 드렸습니다.

    결국 지방 사람들은 기회를 찾아 서울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그렇게 찾아온 서울에서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연속기획 일방통행 대한민국.

    마지막으로 머물 10번째 도시는, 바로 이곳, 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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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도착한 곳은? 서울 상월곡동 다세대주택가

    지금 여기 주변 같은데, 이 주변 어디서 뵙기로 했거든요?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서울살이' 첫 번째 주인공

    안녕하세요. 취재진입니다.

    어디서 앉아서 인터뷰하면 좋을까요?

    비좁은 원룸에서 시작된 인터뷰

    [정영준/서울 4년째 거주]
    (자기소개를 먼저)
    "31살 정영준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4년째 직장 생활하고 있고, 공무직 전환이 이번에 되질 않아서 퇴사가 다가오게 됐습니다."

    [로드맨]
    "서울로 굳이 오신 이유가 있을까요?"

    [정영준/서울 4년째 거주]
    "일자리의 양이나 질 모두 지방은 진짜 척박해요."

    그래서 찾아온 서울…하지만

    [정영준/서울 4년째 거주]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30만 원에 관리비 5만 원인데, 제가 있는 데는 북쪽을 보고 있어서 남쪽보다 5만 원 싸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맨 마지막에 온 데예요. 요새 보면 못해도 월세는 50만 원이고. 보증금도 한 3~4천만 원 있어야 이런 방을 겨우 구할 수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사를 하려고 해도. 엄두가 안 나죠."

    서울 1인가구 청년 주거빈곤율 2000년 31.2% → 2015년 37.2%

    [로드맨]
    "5년 뒤에 내 모습은?"

    [정영준/서울 4년째 거주]
    "지금이랑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나이 먹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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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복판 아파트촌에 사는 '서울살이' 두 번째 주인공

    실례합니다.

    잠시 안에 들어가도 될까요?

    [최숲/올해 서울로 이주]
    "제 이름은 '최숲'이라고 합니다. 직장 때문에 지방(광주광역시)에 내려갔다가 올해 왔어요. '(아이가) 중학교 때 올라오지 않으면 (서울에 살) 기회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로드맨]
    "직장 때문에 내려갔다면서요?"

    [최숲올해 서울로 이주]
    "제가 퇴사를 했죠."
    (교육 차이가 얼마나 나기에?)
    "광주도 교육열이 되게 높아요. 그분(학부모)들의 목적은 '인-서울' 대학을 보내는 것이 목표로."

    수능 1~3등급 학생 비율 (2019년)
    국어 : 서울 25.7% / 지방 17.6%
    수학(가) : 서울 27.2% / 지방 15.2%


    [최숲/올해 서울로 이주]
    "사교육 생각을 한 것보다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아이가)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어요."
    (아이가 대학에 가면?)
    "이 복잡한 동네에서 떠나야겠다."

    [김초은/딸]
    (서울 오니까 더 좋은가요? 더 안 좋은가요?)
    "더 좋은 거 같아요. 서울 친구들이랑 연락은 주고받으니까 뭔가 뒤처져 있는 느낌? 자극도 없고 '이대로 생활하고 있는데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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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서울의 퇴근길 / 주거비 못 견디고 서울 떠난 사람들을 찾아…

    안녕하세요.

    혹시 서울에서 퇴근하세요?

    아니세요?

    실례합니다.

    혹시 서울에서 퇴근하시는 분 계신가요?

    [신선영/파주에서 서울로 출퇴근]
    (서울에서 퇴근하는 길이세요?)
    "네, 맞아요. (인터뷰)할까 말까 고민했거든요. 저는 원래 연신내 쪽에서 2018년에 왔어요. 여기에서만 살면 상관이 없는데 먼 거리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해요. 마을버스도 조금 배차도 너무 크고 이래서 차도 샀어요. 지하철역에 세우고 집이랑 여기랑 왔다 갔다 하거든요. 6시 20분쯤에 일어나서 급행을 타면 이렇게
    핸드폰을 하기도 어려워요. 그렇게 한 40~50분 서서 가서 홍대에서 갈아타서."

    수도권 대중교통 출퇴근 시간 : 왕복 평균 2시간54분

    [로드맨]
    "'힘들면 서울 가서 살면 되지'라고 말을 한다면?"

    [신선영/파주에서 서울로 출퇴근]
    "이 돈으로 서울에 가면 너무 생활 환경이 척박해질 것 같은 거예요."

    [추병호/파주에서 서울로 출퇴근]
    "잠실에서도 살고, 종암동에서도 살고, 월세서부터 전세 살고 막 이렇게 살았어요. 물가도, 집값도, 주거비도 높고, 생활비 부분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서울 떠나기만 해도 생활비 15% 절감"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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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서울살이' 주인공은?

    [약사]
    "혈압약, 고지혈증약, 당뇨약. 이렇게 똑같이 두 달분이에요."

    [이기상/서울 40년째 거주]
    (서울에 언제 올라오신 겁니까, 아버님?)
    "1980년도에. 직장 잡으려고 와서 자취방 하나 얻어서 살게 됐지."

    [로드맨]
    "서울살이를 돌이켜보면?"

    [이기상/서울 40년째 거주]
    "서울 생활이란 것이 돈 없는 생활을 못 하잖아. 집 하나 장만한 것도 12~13년 걸렸지. 서울의 아파트는, 그게 아파트여? 전부 금이지. 너무 올라서 젊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살고 싶은 의욕이 떨어지지. 내가 10년이고 20년 살아서 20평짜리 아파트 살 수 있다는 능력이나 그런 자부심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생각을 못 하잖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 : 2016.3월 4억 → 2020.11월 10.2억

    [로드맨]
    "혹시 노후 대비는 좀 해놓으셨는지?"

    [이기상/서울 40년째 거주]
    "아니. 노후 대비 없어. 차라리 시골에 농사지었으면 더 나았을 것인데."

    [로드맨]
    "(고향으로) 못 가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기상/서울 40년째 거주]
    "병원. 3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가 왔기 때문에. 함평서는 거의 종합병원 하면 영광으로 가. 영광서도 못하면 이제 광주로 가."
    (이렇게 걸어 다니는 건 생각을 못 하겠네요?)
    "그건 생각도 못 해. 나이 먹고 서울에서 있는 사람들은 똑같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서울 : 3.4명 / 지방 45곳 : 1명 미만


    ==============================

    모든 게 서울로 집중된 대한민국.

    늦게나마 지방에 제2, 제3의 수도권을 만들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한쪽으로만 쏠린 배는, 결국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방통행 서울민국.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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