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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희망버스' 맞은 김진숙…"정년 전 복직을‥"

9년 만에 '희망버스' 맞은 김진숙…"정년 전 복직을‥"
입력 2020-12-19 20:32 | 수정 2020-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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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9년전 동료들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 중공업 크레인에 올랐던 김진숙 씨.

    이때 힘을 실어주기위해 부산에 모였던 희망버스 기억하시나요?

    올해 희망버스 대신 각자의 차량을 타고 다시 부산에 모였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로 남은 김진숙 씨의 복직을 위해서입니다.

    김진숙 씨의 정년은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차량들 앞 뒤로 현수막을 붙이고 깃발을 꽂습니다.

    35년 전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 노동자로 남은 김진숙 씨의 복직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500여대의 차량이 모인 겁니다.

    지난 2011년, 동료들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김 씨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랐을 때, 김 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희망버스가 부산을 찾은 지 9년 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5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되자, 이번엔 희망버스 대신 각자의 차량을 이용해 집결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이곳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영도구 일대를 순회했습니다.

    지난 1986년, 어용노조의 비리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배포해 고문당하고 해고된지 무려 35년.

    김 씨는 지난 2009년,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 부당해고라고 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측의 반대로 여전히 해고자 상태입니다.

    이런 한많은 35년을 기억하기 위해 참석자들은 35번 조선소의 문을 두드리며, 복직 염원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점규/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
    "(전국의) 부당 해고나 정리 해고, 비정규직 문제에 맞서서 연대하셨던 분인데, 그분의 몸에 난 상처를 회복시키는 길이 복직의 길이 아닌가라는 마음으로…"

    암 투병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김진숙 씨는 영상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9년 전 희망버스와 조합원들의 힘으로 85호 크레인을 웃으면서 내려왔듯이, 웃으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차량들이 한진중공업 앞으로 몰리면서 일대 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정년까지 불과 보름도 남지 않은 김진숙 씨.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달 말까지 매일 청와대 앞에서 오체투지와 촛불집회 등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김 씨의 복직 투쟁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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