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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3단계 올리자" vs "너무 가혹한 조치"

"차라리 3단계 올리자" vs "너무 가혹한 조치"
입력 2020-12-21 20:02 | 수정 2020-12-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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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단계는 아니지만 그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리자, 이럴 거면 차라리 3단계로 격상해서 빨리 끝을 보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면, 이 정도면 충분히 힘들고 자발적인 거리두기 동참을 믿자는 반론도 나옵니다.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한 고깃집입니다.

    저녁 장사 준비로 한참 분주해야 할 시간인데 종업원 5명 중 1명만 출근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3백만 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식당은 오늘 아직 손님 한 명이 없었다고 합니다.

    [최현순/서울 종로구 고깃집 종업원]
    (지난주 금요일은 어땠어요?)
    "금요일은 두 사람. 한팀."
    (점심저녁 다해서요?)
    "네."

    직원들의 월급을 줄여가며 버티는 상황인데 코로나 확산이 잡힌다면 차라리 3단계로 빨리 강화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입장입니다.

    [최현순/서울 종로구 고깃집 종업원]
    "차라리 그러려면 3단계(조치)를 내리든지, 그러면 사장님들도 맘 편하게 문을 닫을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내 생각엔 그래요. 그런데 이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인근에 있는 12년 된 맥줏집 사장 역시 5인 이상 모임까지 금지되면 어차피 3단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송경호/서울 종로구 맥주집 사장]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거의 장사를 하지 말라는 그런 뜻으로 알고 있죠. 차라리 3단계로 올려서 코로나가 좀 잡혔으면 하는 그런 마음밖에 없죠."

    시민들은 연말 모임을 대부분 취소했습니다.

    [김미라/시민]
    "2.5단계든 3단계든 변화는 많이, 물론 경제적으로는 변화가 많이 있겠지만, (크게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이 되거든요. (3단계를)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3단계 격상은 최후의 수단인 만큼 고육지책인 이번 조치로 막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3단계가 되면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고 PC방과 미용실, 영화관 같은 곳들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해, 사실상 경제 활동이 봉쇄되기 때문입니다.

    [박종만/서울 마포구 고깃집 사장]
    "견디려고 하는 거잖아요. 3단계로 가면 견딜 수조차 없잖아요. 지금 상태가 3단계보다는 낫다는거죠, 소상공인들은."

    게다가 원칙적으로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조치여서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들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대형 식당 운영자(충청북도)]
    "직원들은 더 힘들죠. 달달이 월급 2백 얼마 받아서 사는 사람들인데…"

    3단계로 격상할 경우 대량 실업 사태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는 지자체의 '보완 조치'를 통해 불을 끌 수 있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남현택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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