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되면서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의 고충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에 갑질까지 하는 일부 환자들이 안그래도 지친 의료진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생활 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 중엔 담배와 술을 몰래 들여오는 몰지각한 사례들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보건소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온 60대 남성에게 당한 수모를 잊을 수 없습니다.
검체 채취를 위해 콧속으로 면봉을 넣자 남성이 반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 A]
"코에 살짝만 닿았는데, (남성이) '부드럽게 못하냐?' 이렇게 말해가지고 제가 '아 이거 검사가, 코 검사가 많이 힘듭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서 제가 면봉을 정말 2mm도 안집어넣었거든요."
그러자 남성은 자신을 아프게 했다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간호사 A]
"(남성이) '이게 미쳤네 이 병X 같은 X이' 이러면서 '내가 부드럽게 안아프게 하라고 말 했어 안했어? 너 공무원이지? 이 XX아. 너 내가 민원 한 번 넣으면 너 짤려'(라고 말했습니다)"
야외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간호사 B씨도 검사결과를 빨리 내놓으라는 요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호사 B씨]
"본인만 특별히 빨리 (검사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하시면서 욕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시면 저희가 안된다고 하면 폭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중엔 의료진에게 잔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술 담배를 반입하다 들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간호사 A]
"(배달)치킨을 걷어내보면 밑에 검은 비닐에 담배, 라이터, 술 이렇게 들어있어요. '이런게 있어서 못 올려드린다' 이렇게 하면 욕을 하는 거죠. 막 이X 저X 나오죠. 욕이…"
일부 환자들의 물지각한 행동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B씨]
"본인의 자녀 분들이나 가족들이 당했다면 슬픈 마음이 느껴지실 텐데. 저희도 그렇게 느껴서 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죠."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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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욕설에…갑질에…"저희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욕설에…갑질에…"저희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입력
2020-12-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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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2-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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