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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전파 막으려다…격리시설 내 '집단 감염'

외부 전파 막으려다…격리시설 내 '집단 감염'
입력 2020-12-22 20:08 | 수정 2020-12-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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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일 집단 격리는 특정 시설을 통째로 차단시켜서 시설 안팎으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철저히 분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내부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 번지는 건 시간 문제가 됩니다.

    충북 음성의 소망병원이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협력병원인 충북 괴산의 성모병원이 지난 15일, 코로나19 검사결과도 확인하지 않고 환자를 보내는 바람에 시작된 음성 소망병원의 집단감염 사태는 오늘 38명이나 추가되며 누적환자가 85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17일 6명을 시작으로 다음날 서른, 하루 쉬고 셋, 그리고 어제는 여덟, 또 오늘은 무려 38명까지.

    이렇게 검사를 할 때마다 거의 매일 확진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확진환자가 나온 병동은 모두 4곳.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초기에 나온 2곳의 출입을 통제하는 동일집단, 즉 코호트 격리를 했고, 병원 자체에 대한 외부인 방문과 진료도 최소화했습니다.

    [일반 외래 환자]
    "(원래 병원 안에서 처방하는데) 교수하고 이제 상담해서. 그런데 들어가질 못하게 하고 차를 여기다 세워놓고…"

    문제는 격리된 병동 내부의 전파입니다.

    확진 환자 85명 가운데 단 2명을 뺀 83명이 격리 병동 안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확진 환자가 나올 경우, 병실은 서로 분리하도록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 병동에 백명이 넘는 환자가 20개 남짓한 병실에 나눠 지내다 보니 거리두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화장실과 욕실이 각 병실이 아닌, 병동에 딱 2개만 있어, 이를 공동 사용을 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방역당국은 결국 확진 환자를 비롯해 해당 병동에 머물다 음성 판정이 나온 사람들도 모두 격리 병실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격리 병동 내 확산을 멈추고 다른 병동 환자들과도 거리를 띄우기 위해섭니다.

    [조병옥/음성군수]
    "(11개 병동 가운데) 3개 병동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정 병동에서는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접 지역인 청주의 참사랑요양원과 괴산의 성모병원 등 다른 코호트 격리 시설에서도 감염이 잇따르는 상태.

    이곳의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상황이라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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