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나림

공포의 한 시간…승객들이 손으로 문 열고 탈출

공포의 한 시간…승객들이 손으로 문 열고 탈출
입력 2020-12-22 20:31 | 수정 2020-12-22 20:36
재생목록
    ◀ 앵커 ▶

    어제 저녁 퇴근 시간,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무인 전동차인 김포 골드라인에 6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한 시간 동안이나 갇히는 사고가 있었죠.

    당시 전동차 안에는 안전 요원도 없었고, 안내 방송조차 나오지 않아서 시민들이 직접 문을 열어서 탈출을 해야 했습니다.

    김포 골드라인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퇴근 인파가 몰리던 어제 저녁 6시 32분.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 알람이 잘못 작동하면서 비상 정차한 겁니다.

    뒤따라오던 다른 전동차도 멈춰선 상황.

    그런데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 측이 승객 대피 조치에 나선 건 7시 34분, 전동차가 멈춘지 1시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그동안 승객들은 꼼짝 없이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동차 내부에는 안전 조치를 안내해줄 직원이 없었고, 안내 방송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재은/김포골드라인 승객]
    "(직원을) 한 분도 못보고 지금…그런데 최소한 우리가 안에서 불의의 사고가 났으면, 다쳐서 피가 나는데 어떤 대안도 없이…"

    결국 한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문을 열어 탈출했습니다.

    수백명이 어두운 대피로를 빠져나오느라 일부 승객은 넘어져 다치기도 했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측은 종합제어장치의 핵심 부품에 오류가 발생했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9월 김포한강신도시와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약 23km 구간에 개통된 뒤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하는 김포골드라인.

    기관사가 없는 무인전동차는 개통 초기 오류나 사고를 대비해 차량 1편마다 열차 안전원을 배치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이달 초부터 안전원이 두 편마다 한 명으로 줄었고, 공교롭게도 어제 열차엔 안전원이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겁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
    "코로나 때문에 역사 쪽에서 근무를 하고 비상 상황이 생기면 출동을 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해서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상황은 부득이하게 조치가 좀 늦어진 상황…"

    김포골드라인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5.22)에도 차량 결함으로 10분 이상 열차가 멈춰섰고, 한달 전(11.16)에는 신호 이상으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윤혜승/김포골드라인 승객]
    "나는 맨날 출퇴근해요. 뭐 때문에 기다려라 그러고, 자주 그래요. 어제는 죽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어머…"

    김포시는 전동차에 전력 공급이 끊겨도 안내방송이 나오게끔 기술적 검토를 하는 한편,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열차안전원 운영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측은 안전요원을 다시 늘리는 방안은 코로나 확산으로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김희건/영상편집:문명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