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의역 희생자 폄하 논란 등으로 야당은 물론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반발까지 샀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죄송하다' '사죄한다'고 10번 이상 말하며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다만 다른 의혹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허리부터 숙였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 군과 가족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구의역 희생자 김 군 어머니의 오열이 담긴 육성이 공개되자 변 후보자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정말 밝히고 싶어요."
[심상정 정의당 의원/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 군이 실수로 죽었습니까?)…(후보자님?) 아닙니다."
변 후보자는 "마음의 죄, 빚을 졌다"며 10번 넘게 사과를 반복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걸 조심스러워한다"고 했다가, 또 지적을 받았습니다.
[진선미/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그런 우려가 있는 느낌이 있어서요."
하지만 변 후보자는 일감 몰아주기와 자녀 봉사활동 특혜, 지인 채용 등의 의혹에 대해선 "서울시 감사와 국정감사에서 문제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부적격자'라며 목소리는 높였지만 이른바 '한 방'은 내놓지 못했고 민주당은 '사과로 됐다'는 기류 속에 변 후보자를 두둔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국민 위에 군림하고 또 약자를 무시하고 가난한 사람을 핍박하는 장관은 절대 자격이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소병훈/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려운 자리겠지만 LH 사장으로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훌륭하게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힘내십시오."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부정적 기류가 강한 정의당의 최종 판단과 여론의 향방이 변 후보자 임명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이형빈/영상편집: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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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경재
바짝 몸 낮춘 변창흠…10번 넘게 "죄송하다"
바짝 몸 낮춘 변창흠…10번 넘게 "죄송하다"
입력
2020-12-23 20:43
|
수정 2020-12-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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