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의 한 요양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스물 여섯 명의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숨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정부가 이 요양 병원에 의료진을 긴급 투입했지만, 아직까지도 60명이 넘는 환자들이 옮겨갈 병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
입원해 있던 93살 A씨는 두 번이나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어야 했습니다.
[사망 확진자 가족]
"(한 병실에) 6명이면 4~5명 정도가 확진이 나왔는데, 그중에 음성이신 분을 그대로 (병실 이동 없이) 놔둬 버린 거래요… 정말 이거는 안 걸리는 게 이해가 안 될 정도잖아요."
결국 A씨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21일에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으로 겨우 옮겨졌지만 어제 사망했습니다.
입소자 가족들은 확진자와 분리하지 않는 '코호트 격리'는 치료가 아니라고 분노합니다.
[사망 확진자 가족]
"첫 번째 음성 나온 날 이미 빼냈어야 돼요. 그렇게 가둬 놓아 버리면 다 죽으란 말밖에 더 돼요? 이거는 코호트격리가 아니에요. 그냥 버리는 거예요. 사람을…"
요양병원에서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80대 남성 1명이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지며 오늘까지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21명은 전담 병상으로 옮기지 길 기다리다 요양병원 안에서 숨졌습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누적 확진자만 163명.
재난 상황인 요양병원 내부에선 의료진들도 확진 판정을 받은 채 입소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임승관/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
"근본 오류는 ‘병상이 없다’라는 거고, '(옮겨갈) 병상이 그 시기에 없었다, 지금도 없다'… 지금 (이런) 요양병원이 하나 더 있다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걸요."
현재 병원 안에는 63명의 확진자가 전담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어제 이 요양병원에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긴급지원인력 10여 명을 투입해 의료지원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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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수아
26명이나 숨졌는데…확진돼도 병상 없어 못 나간다
26명이나 숨졌는데…확진돼도 병상 없어 못 나간다
입력
2020-12-25 20:12
|
수정 2020-12-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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