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은 코로나19 환자 세계 1위라는 오명 속에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백신이 유일한 희망인데, 생각만큼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아서, 지금 속도라면, 연내 2천만명을 접종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성탄절 오후 수도 워싱턴DC의 기차역인 유니언역에 가봤습니다.
기차역과 함께 대형 쇼핑몰이 있어 연말연시에 항상 붐비던 곳이지만, 로비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상점도 식당도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매표 창구도 한산합니다.
열차 승객들은 코로나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은 조금씩 달라도 저마다의 걱정을 안고 떠납니다.
[마크/열차 여행객]
"안전에 유의하고 마스크도 쓰고 예방조치를 취한다면 열차를 타도 괜찮을 거예요."
[제프리/열차 여행객]
"메릴랜드에 있는 아들 만나러 가요. 아들 보러 가는 게 아니었다면 저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을 거예요."
시외버스 터미널은 더 썰렁합니다.
버스를 타러 나온 한 여성은 마스크에 투명 안면보호대까지 중무장을 했습니다.
워싱턴의 명물인 백악관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매년 이맘 때면 인파로 북적이던 곳인데 올해는 방문객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코로나 시대의 성탄절을 차분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은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열흘 동안 110만명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당초 연말까지 2천만 명 접종이 목표였지만 이런 추세라면 10분의 1인 2백만명에도 못 미칠 전망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천876만명.
미국 전체 인구의 5%를 훌쩍 넘었고, 전 세계 환자의 23%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미국은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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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여홍규
우울한 미국 성탄…믿었던 백신 접종도 더디기만
우울한 미국 성탄…믿었던 백신 접종도 더디기만
입력
2020-12-26 20:12
|
수정 2020-12-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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