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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택배 그만 보내세요" 코로나19 현장의 호소

[오늘 이 뉴스] "택배 그만 보내세요" 코로나19 현장의 호소
입력 2020-12-28 20:43 | 수정 2020-12-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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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1년 가까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

    최근 또다른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의 택배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현장 의료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수십 개의 상자가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커다란 비닐봉지들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택배 물류창고일까요?

    사실 이곳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복도.

    모두, 환자들에게 온 택배 물품들입니다.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하루에 기본 5~60개 씩 한 사람당 5상자씩 보내는 분들도 있고요"

    대부분 환자나 가족들이 직접 주문한 것입니다.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환자 중에) 택배를 한 번도 안시킨 분은 없어요. 다 시키는 거고 당연한 걸로 알고"

    택배 물품 종류도 다양합니다.

    밑반찬이나 과일, 과자 같은 식품류는 기본.

    공진단과 홍삼 같은 건강식품에 이불과 베개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편안하게 주무시고 싶으니까 그러셨겠죠?"

    덩달아 의료진 업무도 늘었습니다.

    반입금지 물품이 없는지 일일이 택배 상자를 열어 확인해야 하고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각티슈 있죠. 거기 중간에 담배를 넣어서… 무게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무게가 아니니까 이상해서 열어봤더니 담배가 있었어요"

    [익명/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커피포트 들여보내도 되냐… 우리 엄마는 따뜻한 물을 먹어야 되고, 꼭 있어야 된다고…"

    반입금지 물품 폐기와 택배 상자 분리수거도 의료진이 처리해야 합니다.

    감염 위험 때문입니다.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스티로폼) 가루까지 폴폴 날리고, 테이프 끈적이는 거 다 붙어있으니까 떼기도 힘들고, 이걸 보호복입은 의료진들이 맡아 하는 거죠."

    택배 관련 전화나 민원 대응도 의료진의 몫.

    황당한 민원도 많습니다.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콜라를 저희가 보고 택배에서 빼잖아요. 너희가 뭔데 이걸 안주냐! 그러면 너희가 매번 바로 앞에서 종이컵에 따라서 줘라."

    [익명/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너희는 밖에 나가서 과일도 먹고, 간식도 먹고 우리는 사람도 아니냐? 왜 못 먹게 하는데?"

    소리 지르고 가뜩이나 과중한 업무에 사직서를 쓰는 의료진도 늘고 있는 상황.

    결국 현장 의료진들이 직접 택배 자제 호소에 나섰습니다.

    확진자 폭증과 택배 폭주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장 의료진들.

    이들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님긴 당부의 말입니다.

    [김정은/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밖에서 누렸던 것보다 지금이 조금 힘들고 어렵겠지만 재난 상황이니까 같이 어려움을, 고통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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