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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던 발달장애 소년…화마에 참변

집에 혼자 있던 발달장애 소년…화마에 참변
입력 2020-12-29 20:21 | 수정 2020-12-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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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날씨가 부쩍 추워진 가운데 어제 오늘, 가정집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던 발달 장애인 소년과 노모와 함께 살던 60대 노인과 같은 우리 사회 취약계층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아파트.

    이 아파트 1층에서 오늘 오후 3시반쯤 불이 났습니다.

    불은 집 전체를 태우고 40분만에 꺼졌지만,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15살 소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소년은 본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화재 당시엔 혼자 있다 발코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윤기충/인근 주민]
    "소방차가 오는데 차들이 막 (길을 막고) 세워져 있어서 (소방차가 곧바로) 못 들어오는 거였어요."

    이 집에서 불과 40미터 떨어진 이웃 빌라, 어제 오후 창문에서 흰 연기와 불길이 솟구칩니다.

    간간이 폐지를 주우러 다녔던 65살 남성 김 모씨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함께 살던 92살 노모도 화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근처 주민]
    "노인네가 걷질 못하니까… 아들은 주체할 수 없는 몸이셔서…"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전기장판과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50년도 더 된 8층짜리 아파트 1층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양수길/옆 집 주민]
    "(옆집에서) 불이 완전히 타고 있는 걸 보고 와이프도 놀라서 막 들어와서…"

    불이 난 집에 살고있던 82살 안 모씨 등 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130명도 급히 대피했습니다.

    [이순조/주민]
    "전부 다 맨발로 다 나오고 그랬어… 밤에 잠도 한숨도 못 잤어…"

    82살 안 씨는 혼자 살던 국가유공자로, 퇴원한 뒤 인근 고시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찰은 안 씨가 전기난로를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주변에 이불을 쌓아두고 잠이 들었다가 불이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이상용, 이주혁, 최인규/영상편집: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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