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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의 실상 알린 죄?…시민기자에 '징역 4년'

우한의 실상 알린 죄?…시민기자에 '징역 4년'
입력 2020-12-29 20:29 | 수정 2020-12-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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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중국 우한이 봉쇄됐을 당시 우한의 실상을 SNS로 전했던 시민 기자 다수가 구금됐거나 실종된 상태인데요.

    한 시민 기자에 대해 중국 법원이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병상이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병원 내부의 혼란스런 장면이 화면 안에 담겨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몰래 찍은 탓에 화면은 흔들리고 불안정합니다.

    [장잔/지난 3월 2일]
    "여기는 우한인민병원 응급실인데, 여기 파란것이 산소통입니다."

    상하이 출신 변호사로 알려져 있는 장잔은 지난 2월부터 봉쇄에 들어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모습을 유투브와 트위터 같은 해외 SNS 계정을 통해 올렸습니다.

    [지난 2월 20일]
    "밤 12시 40분, 화장장인데 밤을 새워 소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국민을 구하지 못하는 국가가 무슨 소용이 있냐며 담벼락에 쓰여있는 구호를 조롱하듯 말합니다.

    "자유· 평등·공정 이런 말들이 다 허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도 했습니다.

    "촬영 금지! 계속 찍으면 전화기 부숩니다!"

    장잔은 우한의 실상을 전하다 실종되버린 다른 시민기자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직접 파출소를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장잔은 결국 지난 5월 공중질서 소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체포에 항의해 단식에 들어갔지만, 당국이 위까지 관을 삽입하고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어제 징역 4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그는 단식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런췐니우/장잔 변호사]
    "장잔은 끝까지 단식을 이어갈 겁니다. 생명에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유엔은 선고 결과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히고 장잔이 처한 상황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탄압으로 보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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