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동부구치소, 네 번째 전수 조사 결과 백명 넘게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하면서 이제 9백 명을 넘었습니다.
정부가 급하게 교정 시설의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 했지만 수용자와 구치소 직원, 또 그 가족들의 공포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동부구치소 앞.
혹시나 싶어 찾아온 수용자 가족들이, 별 다른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가족]
"어제 아빠가 양성판정을 받으셨다고 해서 왔는데 아무 것도 안되고…"
동부구치소 4차 전수검사에서 수용자 126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총 확진자 수는 923명으로 치솟았습니다.
결국 정부는 2주 동안 전국 교정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시설 안에서라도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겁니다.
[이용구/법무부 차관]
"일반접견은 전면적으로 중지되고 스마트폰을 통한 접견, 그다음에 전화 사용으로 대체됩니다. 취사장 등 필수작업 외에는 교육 등 집합과 대면이 수반되는 처우가 전면 중지됩니다."
가장 강력한 수단을 꺼내들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사람 수에 비해 시설이 너무 부족해, 거리를 두려해도 둘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
"확진자들도 여러 명이 같이 (수용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불만이 제일 많고, 1인 1실을 못주기 때문에…"
불만이 쌓인 수용자들을 통제하기도 어렵고, 방 소독하고 확진자 분리하고 일거리만 늘어난 교도관들도 이미 한계 상황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
"가석방 시켜준다 그런 얘기가 도니까. 일부러 안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내가 안쓰겠는데 니네가 무슨 상관이냐. 쌍욕을 하면서…"
"직원들이 그냥 가서 총알받이 역할. 코로나의 공포감도 있고. 저희도 들어가는 게 굉장히 무섭고…"
수감시설 내 사망자는 한 명 더 늘었습니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30대 수용자가,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으로 옮기려다 끝내 숨졌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이상용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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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재욱
"가석방 노리고 마스크 안 써"…부랴부랴 '3단계'
"가석방 노리고 마스크 안 써"…부랴부랴 '3단계'
입력
2020-12-31 20:01
|
수정 2020-12-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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