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재욱

"가석방 노리고 마스크 안 써"…부랴부랴 '3단계'

"가석방 노리고 마스크 안 써"…부랴부랴 '3단계'
입력 2020-12-31 20:01 | 수정 2020-12-31 20:13
재생목록
    ◀ 앵커 ▶

    서울동부구치소, 네 번째 전수 조사 결과 백명 넘게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하면서 이제 9백 명을 넘었습니다.

    정부가 급하게 교정 시설의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 했지만 수용자와 구치소 직원, 또 그 가족들의 공포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동부구치소 앞.

    혹시나 싶어 찾아온 수용자 가족들이, 별 다른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가족]
    "어제 아빠가 양성판정을 받으셨다고 해서 왔는데 아무 것도 안되고…"

    동부구치소 4차 전수검사에서 수용자 126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총 확진자 수는 923명으로 치솟았습니다.

    결국 정부는 2주 동안 전국 교정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시설 안에서라도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겁니다.

    [이용구/법무부 차관]
    "일반접견은 전면적으로 중지되고 스마트폰을 통한 접견, 그다음에 전화 사용으로 대체됩니다. 취사장 등 필수작업 외에는 교육 등 집합과 대면이 수반되는 처우가 전면 중지됩니다."

    가장 강력한 수단을 꺼내들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사람 수에 비해 시설이 너무 부족해, 거리를 두려해도 둘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
    "확진자들도 여러 명이 같이 (수용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불만이 제일 많고, 1인 1실을 못주기 때문에…"

    불만이 쌓인 수용자들을 통제하기도 어렵고, 방 소독하고 확진자 분리하고 일거리만 늘어난 교도관들도 이미 한계 상황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
    "가석방 시켜준다 그런 얘기가 도니까. 일부러 안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내가 안쓰겠는데 니네가 무슨 상관이냐. 쌍욕을 하면서…"
    "직원들이 그냥 가서 총알받이 역할. 코로나의 공포감도 있고. 저희도 들어가는 게 굉장히 무섭고…"

    수감시설 내 사망자는 한 명 더 늘었습니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30대 수용자가,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으로 옮기려다 끝내 숨졌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이상용 / 영상편집 : 이지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연관기사]

    1. 심상찮은 '의사 동호회 감염'…병원 6곳 전파

    2. "가석방 노리고 마스크 안 써"…부랴부랴 '3단계'

    3. 백신 맞으려 노숙까지…"이 속도론 집단면역 10년"

    4. 집단 감염 50%…'신천지·사랑제일' 등 종교 모임

    5. 전 세계가 코로나와 사투…한쪽에선 방역망 '가위질'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