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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속 간첩사상"…전광훈 '막말' 재시동

"文 대통령 속 간첩사상"…전광훈 '막말' 재시동
입력 2020-12-31 20:21 | 수정 2020-12-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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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풀려 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 속에는 간첩 사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목사는 1심 재판부의 판결이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자회견 대부분을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에 가까운 비난과 색깔론 공세로 일관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

    어제 석방된 전광훈 목사의 기자회견 2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왜 못들어가게 하는 건데요. 이게 XX 말이 되냐고..."

    전광훈 목사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망가뜨렸습니다. 국제 외교 왕따, 지금 문재인 대통령, 남의 나라 갈 데가 없습니다. 갈 데가 없어요."

    '입마개'를 풀어준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면서, 문제가 됐던 '문재인 간첩'이란 식의 말도 거리낌 없이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속에 있는 간첩 사상입니다. 현명하신 우리 재판부가 그야말로 한 시대의 기념비적인 이 판결문을 만들었습니다."

    30분 가까이 이어진 기자회견 대부분은 이런 색깔론으로 채워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후에도 김원봉, 6.25의 3대 전범을 국가 유공자로… (만약에 독일에서) 히틀러 나치즘에 대하여 칭송을 하면요, 총살 당합니다. 총살."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재인이 북한을 옹호하는 자이며 대한민국을 공산화하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폈습니다.

    결국 분단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악용돼온 묻지마식 색깔론 낙인찍기의 문을 사실상 법원이 열어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막말의 자유로 해석하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성훈 변호사]
    "이 판결의 취지는 (전 목사의 발언이) 바람직하니까 이렇게 해도 된다라는 것은 아니고요. 형사처벌을 하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최소화 해야한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뿐이지…"

    전 목사는 법원의 판단과 달리 단순한 의견 표명이나 수사학적 과장 이상의 정치적 목적으로 '간첩'과 '종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25일)
    "저 김정은의 하수인이며 대한민국 간첩의 총 지휘자인 문재인은 더 이상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2020년 2월 15일)
    "이미 문재인은 계속하여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의 김정은에게 갖다 바친다고 하는 공식 선언을 계속 해왔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매주 천 만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집회를 열어 내년 3.1절까지 자신이 간첩이라고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제공: 뉴데일리tv, 너만몰라tv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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