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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영하 51도'…극한 추위 뚫고 학교 가는 아이들

[오늘 이 뉴스] '영하 51도'…극한 추위 뚫고 학교 가는 아이들
입력 2020-12-31 20:43 | 수정 2020-12-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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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매서운 세밑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죠.

    러시아에는 영하 50도의 극한 추위 속에도 학교에 가는 초등학생들이 있습니다.

    ◀ 리포트 ▶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눈바람이 매섭게 몰아칩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던 아이들.

    서로를 의지하고 부축하며 한발한발 내디뎌 보지만, 결국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

    짙은 어둠 속, 아이들이 눈밭 위에 서있습니다.

    밤처럼 보이지만 오전 9시경인데요.

    기온은 무려 영하 51도!

    하지만, 어김없이 학교에 가야 합니다.

    영하 52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예외는 없습니다.

    추위와 눈바람을 뚫어야 하는 '극한 등하굣길'.

    오이먀콘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들의 흔한 일과인데요.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오이먀콘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꼽힙니다.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51도.

    1926년에는 영하 71.2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추위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따뜻한 물을 뿌리자, 공중에서 얼음이 되어 흩날립니다.

    낚시를 하면 물고기가 물 위로 올라오자자마자 얼어버리고요.

    빨랫줄에 널어놓은 빨래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에 적신 옷을 형태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그 형태 그대로 얼어 버렸네요.

    누가 입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무엇이든 얼려버리는 극한의 추위 때문에 일상 생활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땅이 항상 얼어 있어 하수 처리를 위한 파이프라인 설치는 언감생심.

    자동차는 고장나 멈추기 일쑤에 가전 용품의 배터리도 금방 방전됩니다.

    오이먀콘의 추위는 가축들도 견디기 힘든데요.

    마을 사람들은 주요 먹거리, 우유를 생산하는 소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가죽 옷을 입혔습니다.

    "우리 마을의 소들은 이렇게 겨울을 보냅니다. 우리를 먹여 살리는 애들이에요."

    이 마을엔 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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