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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 "일본 출국에 가족 역할 없었다"

곤 전 회장 "일본 출국에 가족 역할 없었다"
입력 2020-01-03 06:16 | 수정 2020-01-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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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에서 재판을 기다리다 레바논으로 도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르노 회장이 "가족의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간 경유지가 된 터키 측은 그의 도피를 도운 조종사 등 7명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쿄의 자택에 가택연금 중이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 르노 회장이 지난달 30일, 돌연 레바논에 나타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물론 변호인도 전혀 몰랐습니다.

    [히로나카 준이치로/변호인]
    "잠자는 사람의 귀에 물뿌린다('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랍고 당혹스럽습니다."

    곤 전 회장 측은 "혼자 일본 출국을 준비했다"며 "아내 캐럴과 다른 가족이 일본 출국에 역할을 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탈출 경로를 두고 갖가지 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곤 회장이 현악기 중 가장 큰 콘트라베이스의 상자에 몸을 숨겨 자택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4일, 자택서 성탄절 파티가 열렸는데, 이때 악단을 가장한 경비업체가 악기통을 준비해 왔다는 겁니다.

    이후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이동, 29일 밤 11시 전용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입국했습니다.

    충격에 빠진 일본 사법당국은 곤 전 회장이 낸 150억 원 이상의 보석금을 압류하고, 도쿄 자택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터키 정부도 그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조종사 4명과 운송회사 관계자, 공항 직원 2명 등 7명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한편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의 수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레바논과 일본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해 신병을 일본에 넘길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20년간 닛산 회장으로 재임해온 곤 전 회장은 특수 배임 등으로 일본에서 구속 기소됐는데,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습니다.

    [카를로스 곤 前 회장(작년 4월)]
    "나는 기소된 모든 혐의에 무죄입니다. 이는 모두 조작이고, 음모이고, 모함입니다."

    곤 전 회장은 오는 8일 레바논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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