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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겨울비…고온현상에 때 이른 철쭉까지

역대급 겨울비…고온현상에 때 이른 철쭉까지
입력 2020-01-08 07:18 | 수정 2020-01-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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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까지도 겨울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관측이 시작된 지 11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하루 동안 서울에 내린 겨울비의 양은 46.3mm입니다.

    지난 6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도 강원 속초가 97.5mm, 제주도에는 지형의 영향으로 190mm가 넘는 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겨울 폭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상기온도 속출했습니다.

    부산에서는 홍매화가 피었고, 대구에서 개나리가, 지난 2일에는 강릉에서 매화가 꽃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제주도 어제 한낮기온이 23.6도까지 오르면서 곳곳에서 철쭉과 매화 등 봄꽃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선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에 갇혀 남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예년 같으면 편서풍이 요동치면서 한파가 남쪽으로 내려와 한반도를 덮쳤는데, 올해는 편서풍이 한반도 상공에 둑처럼 자리 잡아 북극 한파의 남하를 저지하는 방벽이 되고 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제트 기류 영향으로 한기가 내려와서 최근 몇 년간 추운 적이 많았었거든요. 올해 같은 경우에 그런 현상들이 좀 실종된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북극 한파의 남하가 가로막힌 가운데 남쪽에서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형성되고,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아열대 공기가 한반도에 공급되는 겁니다.

    한반도 주변의 바다 온도가 예년보다 최고 6도나 높은 것도 이상고온과 폭우, 동해안 폭설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북서풍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쪽의 대기가 따뜻해지고 그것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의 해양도 따뜻해지는 그런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거죠."

    기상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차례 한파는 있겠지만, 북극과 태평양의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동장군이 힘쓰기 어려운 겨울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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