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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 아직도 '진행형'…코알라 멸종 위기

최악 산불 아직도 '진행형'…코알라 멸종 위기
입력 2020-01-10 07:18 | 수정 2020-01-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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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9월 시작돼 꺼지지 않고 있는 호주 산불로 지금까지 남한 면적보다 넓은 땅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10억 마리의 야생 동물이 희생됐고, 호주의 상징적 동물인 코알라는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야생동물의 보고'로 알려진 호주 캥거루섬.

    스무 곳 넘는 자연 보존 지역에 캥거루와 코알라, 왈라비 등이 뛰노는 천혜의 서식지였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이제는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새까맣게 탄 동물 사체들만 곳곳에 뒹구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래 하비/야생동물 구조대원]
    "저는 야생동물들이 모두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얼마나 연기가 많이 나고 불길이 거셌는지..살아남는 동물이 없을 것 같았어요."

    지난해 9월부터 다섯 달 째 이어진 산불로 지금까지 서울시 면적의 200배, 남한보다도 넓은 1,200만 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희생자는 계속 늘어 소방대원 10여 명을 포함해 27명이 숨졌고, 20명 넘게 실종됐습니다.

    [벨린다 시아/피해 주민]
    "할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셨어요. 거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농장이었는데… 이제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불가능해요."

    야생 동물들은 떼죽음을 넘어 멸종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주 전역에서 10억 마리가 넘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움직임이 느린 코알라는 전체 개체 수의 30%가 줄었고, 서식지도 대부분 파괴돼 사실상 독자적 생존이 불가능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번 산불을 키운 원인은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돌풍과 같은 기후 변화입니다.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상 고온으로 최근에는 기온이 45도 안팎까지 치솟았는데, 시속 40km 안팎의 강풍까지 더해진 겁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주 후반쯤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각 지역에 흩어진 산불들이 합쳐져 '메가 화재'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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