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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나뒹구는 재건축 공사…'빨리빨리' 이유는?

석면 나뒹구는 재건축 공사…'빨리빨리' 이유는?
입력 2020-01-10 08:21 | 수정 2020-01-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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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서울 둔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폐자재들이 남아 있는 채로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석면 제거 현장 바로 옆에서 일반 작업자들은 마스크 한 장 쓰지 않고 일을 하는 실정입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달 초 본격적인 터파기에 들어간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그런데 낡은 상하수도나 보일러 배관들은 여전히 곳곳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배관 사이의 이음새인 개스킷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40%나 섞여있다는 것.

    이런 석면 개스킷이 1만2천개에 달합니다.

    원래 이런 배관 개스킷들은 대형 가림막 텐트 안으로 가져와 방진복과 마스크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한 인원들이 석면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석면 폐자재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심지어 석면 제거가 한창인 현장 바로 옆에선 일반 작업복만 입은 노동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토목공사 노동자]
    "(옆에 석면 제거는 다 됐나요?) 우리는 몰라요. (석면 제거가 안 돼서 일반 작업할 때 위험할 수 있다는 거 혹시 들어보신 적 있어요?) 아니오."

    감리를 맡은 책임자가 이렇게 해선 안된다고 했지만 묵살됐습니다.

    재건축 현장 바로 옆엔 중고등학교까지 있어 주민들도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 시공사들은 구청이 착공 허가를 내줬는데 뭐가 문제냔 입장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지하구조물에 개스킷이 있다고 해가지고 착공을 하지마라 하는 법도 없어요. 그거는 승인권자의 재량이다…"

    실제로 강동구청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한 지상 석면 제거가 끝나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홍보자료까지 냈습니다.

    시공사들과 조합이 석면 제거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는 건 오는 4월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란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강동구청은 시공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거나 노동청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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