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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에게 '육포' 선물…한국당 "실수로 배송"

스님에게 '육포' 선물…한국당 "실수로 배송"
입력 2020-01-21 07:17 | 수정 2020-01-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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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유한국당이 최근 황교안 대표 명의로 각계 인사들에게 한우를 말린 육포를 설 선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조계종 스님들에게도 이 육포 선물을 보냈다가 긴급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판매한 육포 선물세트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명의로 국회의원들과 각계 인사들에게 설 선물로 이 육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이 '육포 선물세트'가 조계종 스님들에게도 배송됐습니다.

    불교에서는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스님들의 육식은 금지돼 있습니다.

    조계종 측은 매우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국당은 육포를 다급히 회수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을 합니다.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위를 철저하게 한번 파악해 보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불교계 지도자분들께 드리는 선물은 육포가 아니라 한과를 준비했는데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사이 소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잘못 배송됐다"는 겁니다.

    다만 한국당 측은 "배송 업체 관계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소통상의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의 불교계 관련 논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선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조계종은 "거대 정당 대표로 참석했는데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 고집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의 계속되는 헛발질에 국민들께서도 매우 황당해 하십니다."

    한국당은 단순 실수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황교안 대표를 둘러싼 '종교 편향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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