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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점 바로 저기인데"…실종자 흔적 못 찾아

"사고 지점 바로 저기인데"…실종자 흔적 못 찾아
입력 2020-01-22 06:14 | 수정 2020-01-2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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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나푸르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지점에 저희 취재진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4시간에 걸친 드론 수색에도 실종자를 찾기 위한 단서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안나푸르나 현지에서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안나푸르나의 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깔렸습니다.

    1시간 넘게 대기한 끝에 겨우 헬기를 띄웠습니다.

    20여 분만에, MBC 취재진과 드론 수색팀이 사고 지점에 가장 근접한 '데우랄리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천2백 미터, 포카라 시내와 달리 데우랄리엔 흐린 날씨에 눈발이 흩날렸습니다.

    사고 지점은 이곳에서 도보로 30분 거리, 하지만 며칠 동안 내린 눈이 다시 쌓이면서 오가던 길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발을 뗄 때마다 허벅지까지 다리가 눈더미에 파묻힙니다.

    데우랄리 롯지에서 출발해 걸어서 10분 정도 내려와 있습니다.

    지금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고, 눈이 지금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걸음을 옮기기가 힘듭니다.

    사고 지점에 접근하자, 수색 구조대가 표시를 남긴 지점이 눈에 띕니다.

    금속 탐지 반응이 나온 곳입니다.

    저기 보시면 빨간색 표식이 보이실 텐데, 그 속으로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입니다.

    동행한 수색대는 눈사태가 발생한 방향을 따라 50미터 구간을 직접 다니며 육안으로 살펴봤지만,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엄홍길/산악대장]
    "요 지점을 건너오다가 여기서 쓸려 내려갔으니까 여긴 없을 것이고 여기서 한 50미터 (아래) 계곡 쪽으로…"

    저희는 지금 직접 사고 현장에 와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냥 눈사태가 아니라 엄청난 양의 얼음 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렸기 때문에 덩어리들을 직접 제거하며 수색하거나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는 덕분에, 사고 지점 상공으로 조심스레 드론을 띄웁니다.

    눈에 휩쓸린 1킬로미터 구간을 위아래로 지그재그 훑기 시작합니다.

    육안으로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열 감지도 시도해봅니다.

    드론 2대가 잇따라 투입된 수색 작업은 4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드론 수색에서도 실종자를 찾을 실마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드론 수색팀은 혹시 놓친 신호가 없는지 영상을 다시 분석하고, 드론을 다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네팔 데우랄리에서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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