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경호

"설에도 나홀로"…소비문화 바꾸는 '혼설족'

"설에도 나홀로"…소비문화 바꾸는 '혼설족'
입력 2020-01-27 07:16 | 수정 2020-01-27 07:28
재생목록
    ◀ 앵커 ▶

    1인 가구여서, 혹은 자발적으로 설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혼설족'이라고 부릅니다.

    혼설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설 상품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소비문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입니다.

    겉보기엔 기존 선물세트와 똑같지만 꺼내보면 깊이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들을 겨냥해 하나에 450그램씩 담던 한우팩을 200그램으로 줄인 겁니다.

    작년 설에 처음 선보인 상품이 전부 팔려나가자 올해는 이런 소포장 한우세트 품목을 세 배, 물량은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참기름 선물세트는 병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였고, 스무 마리씩 묶어 팔던 굴비 세트는 한 마리씩 별도로 포장했습니다.

    [박정현/백화점 관계자]
    "소포장 상품은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제품 보관의 용이성이라든지, 사용의 편리성에 있어서 많은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는 고향에 가지 못해도 혼자 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락이 등장했습니다.

    한 도시락 안에 각종 나물과 전, 떡갈비 등 열두 가지 설 음식을 준비해,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유영준/편의점 업체 관계자]
    "혼자서 도시락을 드시면서도 설 명절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푸짐한 명절도시락을 개발하였습니다."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 한 배송 업체의 식사 배달 주문 가운데 67%가 1인분이었습니다.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서는 성인남녀의 59%가 이번 설을 혼자 보낼 거라고 답했습니다.

    회사에 출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지만, 친척과 만나는 게 스트레스라거나, 그냥 혼자 보내고 싶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강진원/31세]
    "(혼설족이) 주변에 좀 많은 거 같아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안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친척들 눈치 보고 이런 분들도 계셔서…"

    1인 가구에 홀로 지내는 명절을 선택하겠다는 이들도 늘면서 적게 그리고 간편하게 설을 즐길 수도 있게 새로운 소비문화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