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상고온과 겨울 장마에 개막이 두 번이나 연기됐던 화천 산천어축제가 어제 시작했습니다.
연휴 끝물인데도 축제장에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따듯한 날씨에 얼음이 얼지 않아 한 번.
겨울 폭우에 얼음이 녹아 내려 또 한 번.
두 번이나 연기됐던 화천 산천어축제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이상기온 때문에 안전이 우려돼 얼음구멍 간격을 예년보다 두 배 가량 넓혔습니다.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강태공들은 이른 아침부터 얼음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조성연/서울 강동구]
"낚시에 취미가 좀 있어서 매년 오고 있어요. 거의 지금 10년 넘게 오고 있습니다. 1년을 기다리는 거죠."
얼음 아래에서 헤엄치는 팔뚝만한 산천어 사이로 고패질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김은정/전남 담양군]
"재밌고 뭔가 짜릿해요. <어떤 게 짜릿했어요?> 딱 물고기 올리는 순간. 딱 그때 뭔가 파닥파닥 그런 느낌. 그게 딱 좋았어요."
산천어가 팔딱팔딱 뛰는 게 힘이 아주 좋은데요. 이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강태공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낚싯대가 필요없는 강태공들도 있습니다.
반팔과 맨손으로 무장하고, 물 반 산천어 반인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추위는 잊은 지 오래.. 말그대로 진짜 손맛을 느끼자 뜨거운 환호성이 터집니다.
[이범석/인천시]
"발을 담그는 순간 완전 얼음이 되겠더라고요. 왜 물에 들어갔나 후회했거든요. 근데 들어가자마자 잡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직접 잡은 산천어는 곧바로 회나 구이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축제장에는 얼음 썰매와 봅슬레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고,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실내 빙등 광장도 인깁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이번 산천어축제는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뉴스투데이
김상훈
우여곡절 끝에…화천산천어축제 드디어 개막
우여곡절 끝에…화천산천어축제 드디어 개막
입력
2020-01-28 06:43
|
수정 2020-01-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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