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반려견이 고무로 만들어진 가스 호스를 물어뜯어 사고가 나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층짜리 연립주택 건물의 1층 거실이 아무런 칸 막이도 없이 밖으로 뻥 뚫렸습니다.
가스 폭발에 통째로 뜯어진 거실 유리창문과 난간은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집안 주방은 폭탄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1층에 살던 20대가 주방에서 조리를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펑 소리와 함께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목격 주민]
"건물 흔들리는 거랑 갑자기 '쾅'하는 소리랑 같이 들리더라고요. (현관) 자동문은 프레임이 휘어 아예 안 열려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복도 쪽에서는 가스 냄새가 엄청 많이 났어요."
주방에 설치된 LP가스 고무 호스에는 군데 군데 물어뜯은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인과 함께 살던 반려견이 고무로 제작된 가스 호스를 물어뜯은 것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가스 호스를 물어뜯어 고친 적이 있고 평소에도 가스 냄새 때문에 주방을 자주 환기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진수화/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
"(파손된 LP가스 호스를)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고, 평상시 강아지가 싱크대 밑으로 출입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해 왔다는 진술을 받은 상태여서…"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지난 2017년 7건, 2018년에는 20건에 달합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인덕션 스위치를 누르거나 강아지가 전기코드를 씹는 등의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소현
이소현
연립주택서 가스폭발…호스에는 반려견 이빨 자국
연립주택서 가스폭발…호스에는 반려견 이빨 자국
입력
2020-01-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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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1-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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