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도 점차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이 많은 이탈리아의 한 음악 학교는 아시아계는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공지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50년 넘는 전통의 음악 학교인 이탈리아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이 학교 학장은 최근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중국발 전염병으로 중국·한국·일본인 같은 동양인 학생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라는 내용입니다.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씨도 수학한 이 학교의 아시아계 학생은 81명으로 전체의 6% 정도인데, 이가운데 한국인이 3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이탈리아 음악원 韓 재학생]
"학교를 갔다가 쫓겨난 학생들이 있어요. 잠재적인 보균자로 보고 있다는 느낌도 있고,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거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거든요."
일부 교수들도 학생들의 권리 침해가 명백하다며 학장에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오는 5일 의료진이 와서 검사를 한 뒤, 문제가 없으면 출석하게 해주겠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학교를 오가는 중에도 아시아인 전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이탈리아 음악원 韓 재학생]
"(지하철에서) 기침이 났는데 저보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저를 마주치면 너무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거예요.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봤고."
프랑스의 한 지역신문은 1면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황색 경계령"(Yellow Alert)이라는 제목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또,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에게 욕설을 하거나 아시아인을 바이러스로 지칭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SNS상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는 문구를 들고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뉴스투데이
김수근
"동양인 학생은 수업 오지마"…'무차별' 혐오 확산
"동양인 학생은 수업 오지마"…'무차별' 혐오 확산
입력
2020-02-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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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0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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