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한 교민을 이송한 1차 전세기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반도건설과 사모펀드인 KCGI와 손잡고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우한으로 가는 전세기에 승무원들과 함께 탄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교민들과 함께 한국에 돌아온 지 12시간도 안 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펀드 KCGI, 그리고 최근 지분을 늘린 반도건설이 손을 잡는다는 합의문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위기 상황을 현재 경영진은 개선할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 자신이 경영에 나서진 않지만, 적어도 조 회장은 대표에서 내쫓겠다는 겁니다.
조 전 부사장 등 세 주주가 보유한 지주사 한진칼 지분은 약 32%.
조원태 회장이 자신의 우호지분인 델타항공과 어머니 이명희 고문, 여동생 조현민 전무 지분까지 다 합쳐도 33%로 채 2%도 차이 나지 않습니다.
주주총회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4%의 국민연금까지 반대쪽에 가세하면 경영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미 전문경영인을 물색하는 중"이라며 "국민연금은 물론 일반 주주들도 전문경영인 선임에 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조 회장 측근은 "조 회장이 2003년부터 대한항공에 몸담으며 이미 전문성을 쌓았다"며"이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도입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준희
불붙은 한진 경영권 다툼…"조원태 물러나라"
불붙은 한진 경영권 다툼…"조원태 물러나라"
입력
2020-02-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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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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