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하철 승객이 기관사를 폭행해 운행 중인 열차가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지하철에 있는 도착역을 표시하는 전광판이 고장 났다는 게 폭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천역 승강장.
남자 승객 한 명이 기관사에게 고성을 지릅니다.
[폭행 승객]
"야. 내리라고? 니가 뭔데"
곧이어 기관사의 왼쪽 뺨을 손으로 밀칩니다.
폭행은 계속 이어지고, 심지어 기관사의 머리채를 잡고 승강장을 끌고 다닙니다.
[폭행 승객]
"내가 때렸어 00야! 내가 때렸어?! 뭘 봐 00야."
폭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다른 승객들이 말렸지만 난동은 10분 넘게 지속됐습니다.
[폭행 승객]
"야 힘으로 될 거 같아? (하지마세요 아저씨) 힘으로 될 거 같아?"
도착역을 알려주는 표시장치가 고장난 게 폭행의 발단이었습니다.
40대 남성은 고장난 걸 항의하기 위해 지하철이 운행 중인데도 기관사실 문을 계속 두드리며 난동을 부렸고, 부천역에 도착해 기관사가 남성에게 내리라고 하자 폭행을 시작했다고 승객들은 말합니다.
[지하철 승객]
"그때부터 욕하고 때리고 난동을 피우고, 우산으로 사람을 찌르고 그래 갖고 주위에서 빨리 112 부르라고 .."
폭행으로 기관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동인천행 1호선에 타고 있던 승객 200여 명은 11분 뒤 오는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승객 1명과 지하철역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도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공익요원들도 폭행을 좀 당하고 부천역에 근무하는, 그리고 손님들 중 일부도 다쳤대요."
철도경찰은 폭행 남성을 철도안전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 ◀ E N D ▶
( 출고일시 : 20200203140312)
뉴스투데이
김민찬
"전광판 고장 났잖아"…기관사 폭행해 지하철 멈춰
"전광판 고장 났잖아"…기관사 폭행해 지하철 멈춰
입력
2020-02-03 06:45
|
수정 2020-02-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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